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의 입찰 보증금을 납부했다. 입찰 보증금 납부 시한이 남은 상태지만, 경쟁 중인 현대건설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며 시공권 확보 의지를 드러낸 모습이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입찰보증금 500억 원을 완납했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할 업체는 500억 원을 전액 현찰로 납부해야 한다. 조합은 이달 18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날 조합 측에 입찰보증금을 납부했다"며 "입찰 마감까지는 기한이 남아있지만, 조합원분들께 프로젝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3.3㎡당 940만 원으로 총 1조5700억 원 규모다. 공공임대 350가구와 조합원 1166가구를 제외한 81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리는 만큼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시공권 확보를 위해선 국내 1, 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 중이다. 두 건설사 모두 장기간 홍보활동을 진행하며 조합원들에게 수주 의지를 피력해 왔다. 만일 입찰이 확정된다면 17년 만에 양 사의 전면전이 성사된다.
한편 조합은 2025년 1월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