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브라질 딜러연합,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10월까지 브라질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약 2만1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달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점을 고혀하면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최근 브라질 시장에서 피아트, 쉐보레, 폴크스바겐 등 상위 업체들은 모조리 판매가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해치백 HB20의 선전과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인지도를 높인 덕분에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는 점유율에서도 올해들어 10월까지 7.1%를 나타내며 르노(6.9%)를 제치고 상위 5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기아차는 지난달 브라질 시장에서 약 2000대를 파는 데 그치며 판매가 17.4% 감소했다.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든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i20, 엑센트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5.6% 증가한 약 3만8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점유율 17.3%로 현지업체인 스즈끼마루티(9만7000대 판매, 점유율 44.3%)에 이어 2위를 지켰다.
현대기아차는 서방의 경제 제재 여파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2.0% 감소한 3만3000대를 팔며 주춤했다.
하지만 러시아 시장의 지난달 판매가 9.9% 줄어든 것에 비춰보면 판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19.1% 늘어난 14만9000대를 판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ix25 등 신차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10월까지 브릭스 시장 전체에서 작년보다 7.6% 증가한 총 227만8160대를 판매, 점유율 11.2%를 달리며 역대 최고 연간 점유율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글로벌 판매에서 브릭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10월까지 34.8%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