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마트 영업 부진엔 변덕스런 날씨가 한몫했다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비교적 선선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대형가전과 패션 등의 매출이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이마트가 지난 1월~11월 22일까지 주요 카테고리 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이 포함된 대형 생활 가전 카테고리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0% 줄어들며 날씨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커피ㆍ음료 카테고리 역시 과즙음료가 15.8% 역(逆)신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매출이 9.3%나 줄어들면서 ‘시원한’ 여름의 피해자가 됐다.
패션 카테고리는 ‘시원한 여름’에 이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남성과 캐쥬얼, 유아동 등 장르를 불문하고 10% 안팎의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전년보다 평균 기온이 0.6도 가량 떨어지는 등 다소 쌀쌀해지자 겨울 의류 등이 일시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내년 2월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날씨’에 빨간불이 켜졌던 대형마트 매출은 ‘신개념 건강식품’이 잇달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건강식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은 11.9%로 이마트 전체 상품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객단가 또한 12.8% 증가하며 이마트의 새로운 매출 활력소로 급부상했다.
이처럼 건강식품 카테고리가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마트 반값 홍삼’으로 촉발된 ‘신개념 건강식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선보이는 상품마다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마트 반값 홍삼’에 이어, 어린이 홍삼, 간편 스틱형 홍삼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홍삼 제품을 풀 라인업으로 강화했고, 올해 들어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에 선보인 ‘반값 유산균’도 출시 3주만에 매출 4억을 달성했고,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 역시 출시 10일만에 1만 개 이상 팔려나가며 1차 생산 물량을 대부분 소진하는 등 새로운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댄된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 건강식품은 원물 소싱 차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 등 거품을 없애 ‘반값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향후에도 우수한 협력사가 생산을 맡고, 이마트가 유통을 담당하는 철저한 분업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불안감으로 매출 부진을 겪어온 수산물이 올들어 풍어와 양식 기술의 발달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에 힘입어 7.8% 신장하며, 건강식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