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선원가족 위로… "쿼터할당 문제, 규제 필요한지 검토"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 트롤어선 '501오룡호'의 선원 4명의 시신이 4일 추가로 수습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숨진 선원은 한국인 6명, 동남아 선원 10명으로 늘었다. 승선원 60명 중 7명만 구조됐고, 나머지 37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베링해의 날씨가 사고 이후 가장 좋아져 수색작업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개된 오룡호의 마지막 교신 내용을 보면 어획물 처리실에 들어친 바닷물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잡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복원력을 상실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사조산업은 이날 오전 6시 35분에 러시아 베링해 사고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유천광씨와 갑판장 정연도씨,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동남아 선원 1명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이날 오전 동남아 선원 1명의 시신을 추가로 인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고해역에 기존 4척 외에 추가로 8척의 선박이 투입돼 총 12척이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은 이날 사고 4일만에 선원 가족을 만났다. 이 장관은 선원 가족 대책위원회가 있는 부산을 찾아 501오룡호가 추가 할당량(쿼터)을 받아 조업한 것이 사고의 빌미가 됐다는 선원 가족의 주장에 “원양어선들이 할당량을 이전하는 부분이 안전문제와 관련있다면 제도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국익을 위해 먼바다에 나가 조업하던 애국자 분들이 사고를 당한 것에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실종선원 구조와 수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가족 지원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고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는 가족들의 주문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부산에 있는 해난심판지원에 특수수사부를 꾸려서 해수부 차원에서도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주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 직원 3명이 이날 오전 사고 해역과 가까운 캄챠트카에 도착했으며, 이와 별도로 주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 직원 2명이 추코트카로 이날 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