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1600여명의 독자들과 만났다.
마이클 샌델은 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정의, 시장 그리고 좋은 사회'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모인 독자들의 열기로 인해 숭실대학교 대강당은 뜨거웠다.
강연에 앞서 마이클 샌델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들과 질의 응답시간을 나눴다. 마이클 샌델은 “내 책에 대해 강연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는 한국 독자와 청춘들에게 놀랍다”며 “한국 청년들은 공공담론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 그래서 한국은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클 샌델은 “공공담론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상기시키며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시민들의 공공담론이 없다면 정당 스스로 정책의 개혁과 이행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 정당에 대한 좌절감과 고민은 공허함 때문이다. 국민들은 정치가 큰 주제를 다루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의 움직임, 운동에 의해 더 나은 방향으로 지속적인 공동담론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샌델은 2014년 5월 계약이 김영사와 판권이 종료되자 와이즈베리로 판권을 넘겼다. 김영사는 처음 선인세의 10배인 20만달러를 제시했으나 더 많은 금액을 약속한 와이즈베리에게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샌델은 “출판사를 이동하게 된 것은 경제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자와 출판사간의 신뢰다. 그 이유로 출판사를 변경했다”며 “그 결정을 한 시점은 다른 곳에서 제안들이 들어오기 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와이즈베리에서는 11월 말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발간했다. 마이클 샌델은 10대들을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책이 발간된 것에 대해 기뻐하며 “민주주의를 개선은 젊은층부터가 시작되어야 한다. 정치적 토론과 담론 가치에 대한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젊은이들로부터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개발해주고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샌델 교수는 강연에서 3가지의 상황을 언급하며 공리주의의 원칙, 칸트의 원칙, 인간을 인간으로서 마땅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도덕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대립된 의견들이 논의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샌델 교수는 “경청은 민주적인 공공담론의 기술이다. 우리가 투표권만 나눠 갖는 민주주의, 상대에게 소리만 지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상대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더라도 경청하는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며 “경청이 이루어진다면 활발하고 풍부한 공공담론을 이끌게 될 것이고 이것이 현재의 민주주의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샌델은 5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