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 경제 다소 개선…경기흐름 불확실성 커”

입력 2014-12-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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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2월 그린북서 밝혀

정부가 미국 양적완화 종료ㆍ엔화 약세 심화ㆍ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경기흐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부진했던 현재의 우리 경제가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기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이 40만명대 증가세를 지속하고 전산업 생산이 3개월만에 증가하며 8~9월의 부진에서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0% 오르는 데 그치면서 전달(1.0%)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2012년 11월 시작된 1%대 저물가 기조는 25개월째 이어지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재부는 10월 중 고용시장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40만6000명 늘어나 9월 45만1000명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지만청년층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돼 40만명대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같은 달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늘었지만 반도체와 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이 줄어 전달보다 1.6%, 전년동월대비 3.2% 줄었다. 11월 광공업 생산에 대해선 자동차 업계 파업 종료 등으로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지만 높은 재고율 등이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부는 판단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ㆍ보험업, 부동산ㆍ임대업 증가로 9월보다 0.8%, 1년 전에 비해 2.6% 늘었다. 하지만 정부는 11월 휴대전화ㆍ승용차 판매 증가, 양호한 주식거래대금 규모 지속 등의 상방요인과 대형마트 매출 감소 등의 하방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소매 판매는 휴대전화 번호이동자수와 승용차 판매가 늘어 내구재를 중심으로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기재부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번호이동 판매는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전달 37만5000대에서 55만대로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11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신차 효과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 늘어 전월의 2.1%에 비해 증가폭을 크게 키웠다.

하지만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6%, 할인점 매출액은 3.9% 감소했다. 각각 2.2%, 0.9% 줄어든 전달에 비해 하락폭을 더 키우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5.3% 늘었지만 10월 7.5%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꺾였다. 휘발유 판매량도 전달에는 2.0% 늘었지만 11월에는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에서 모두 줄어 전달보다 4.6%,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8.8%나 줄었다. 다만 한국은행의 12월 제조업 BSI 전망이 전달(74)에 비해 소폭 개선된 75를 기록, 기업투자심리가 다소 나아진데다 11월 1일부터 20일까지 자본재 수입(전년동월대비)이 10월 9.2% 감소에서 8.2% 증가로 전환된 점이 설비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엔화 약세 심화,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에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외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 안정 노력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 회복 노력을 지속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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