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은행서 1억弗 파이낸싱 성공
한화건설이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11년 중단했던 미국 하와이 콘도 건설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했다.
삼성그룹과의 빅딜,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합병 등 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이어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들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미국 하와이 오하우에 콘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1억70만 달러(1108억 원) 규모의 자금을 현지 오자크 은행(Bank of the Ozarks)과 아이스타 파이낸셜(iStar Financial)으로부터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하와이 동오하우 지역에 사업비 1억4000만 달러(1542억 원)를 투입해 고급 콘도를 짓는 사업이다. 총 면적 4만8925㎡(1만4800평)로 10층짜리 건물 2개동이 들어서며 총 객실은 269세대다.
한화건설은 하와이 콘도 건설 사업을 지난 2010년부터 진행했으나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에다가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하려고 했던 신디케이티드론 조성도 순탄치 않자 지난 2011년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프로젝트는 2억4800만달러(2732억 원) 규모였다.
이에 한화건설은 프로젝트의 규모를 축소해 자체 자금과 국내외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3년만에 하와이 콘도 건설 사업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지난 8월 현지 시공사를 선정한 뒤 지난달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콘도는 2016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하와이 콘도 사업이 지난달 착공했다”며 “자금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은행권에서도 조달했지만 정확한 조달처와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2년 8월 김승연 회장이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후 주춤했지만, 최근들어 삼성그룹과의 2조원대 빅딜, 태양광 사업 재편, 그리고 김 회장이 직접 이라크 신도시 건설현장으로 날아가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