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로 내려가는 구단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경남 FC는 15일부터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특별감사를 받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23일까지 특별감사가 진행된다. 팀의 예산, 선수 운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남은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 강등이 확정된 뒤 후폭풍에 휩싸였다.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축구 때문에 도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느냐. 특별 감사를 한 뒤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도지사의 강경한 발언에 경남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9일 안종복 경남 사장과 단장 등 임직원, 코칭 스태프 등 26명이 경남도에 사표를 냈다. 같은날 2015 프로축구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에서 경남은 2부 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신인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특별 감사를 시작한 경남도는 11일 2부리그로 내려갔다 이번에 다시 승격된 광주 FC를 찾았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경남도 관계자들이 찾아와 강등 이후의 위기 및 재정 관리에 대해 물어봤다”며 “승격 준비, 강등시 예산을 어떻게 삭감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고 말했다.
한 축구계 인사는 “팬과 홍준표 지사 모두 현 경남 FC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금 사표를 제출한 구단 관계자 대부분이 홍 지사가 발탁한 사람이다. 또 경남 FC가 시민공모주로 탄생한 구단이라고는 하지만 축구에 관심있는 순수 시민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도민들의 사랑 없이 어떻게 팀이 잘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경남 관계자는 “팀이 살아남든 사라지든 우리가 할 도리는 한다는 마음이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기회라 여기고 감사를 성실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과 함께 강등을 확정 진 상주 상무는 전력 보강에 희망을 걸고 있다. 15일 국가대표 출신 이승기(전북), 임상협(부산), 이 용(울산)을 비롯해 주전급 선수인 박진포(성남), 김성환(울산), 황일수(제주), 최현태(서울), 박기동(전남)이 입대했다. 이들이 훈련소를 퇴소해 차질없이 팀 훈련에 합류하면 내년 시즌 초반부터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