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카다이렉트 왜 문 닫아야 했나 ... 온라인 자보시장 전망은?

입력 2014-1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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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카다이렉트손해보험(이하 하이카다이렉트)이 설립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만성적자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26일 서울 세종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하이카다이렉트의 흡수 통합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 의결에 따라 현대해상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흡수합병 안건을 최종 의결하고 상반기 내에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하이카다이렉트가 현대해상에 흡수통합 되게된 원인인 하이카다이렉트의 자동차보험손해율은 현재 90.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예정 손해율 81~82%를 훌쩍 넘은 수치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업계에서 예정 손해율을 넘으면 해당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은 적자라고 본다.

이에 지난해 12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190억원이었으나 올 3월말 61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올 6월말에는 1250억원, 9월말에는 19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손실이 증가하자 지급여력(RBC)비율에도 문제가 생겼다. 올 9월 말 발표된 하이카다이렉트의 RBC비율은 전 분기보다 2.7%p 증가한 147.51%를 기록했다. 이는 금감원의 권고비율인 150%를 밑도는 수치다.

하이카다이렉트는 2년 동안 금감원의 권고비율인 150%를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2012회계연도 140.21%, 2013회계연도 147.33%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의 RBC 권고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어 올해 9월에는 자회사인 현대C&R, 현대HDS, 현대하이카손해사정을 통해 각각 100억원씩 후순위차입을 진행했지만,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33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와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3년 12월)에 각각 112억원, 177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1분기 16억3200만원 흑자 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도 20억4600만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이카다이렉트의 2014년 1~9월 당기순이익은 59억5500만원 적자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업계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는 규모가 적음에 불구, 올해 큰 사고가 많아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며 “자동차보험 외 보험 진출이 늦었고, 현대해상 영업조직이 하이카다이렉트를 적대시하는 면이 있어 현대해상이 하이카다이렉트를 살리는 의사 결정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정범 하이카다이렉트 사장은 창립 2주년때 ‘매출 1조 돌파, 온라인 자보 1위 달성’이라는 비전2013을 선포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하이카다이렉트는 창립 8주년 맞아 비전 2016 선포하고 ‘뉴 챌린지 2016’ 슬로건도 제시했지만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이번 하이카다이렉트 흡수합병 결정으로 현대해상은 삼성화재나 동부화재와 같은 ‘인하우스’ 방식으로 온라인차보험 영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상호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연계를 통한 마케팅 활성화와 관리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번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며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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