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인수 우선협상자 지위를 자진 반납한 아이에이-에스크베리타스컨소시엄이 내년에 재매각이 진행될 경우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은 아이에이-에스크베리타스컨소시엄은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에 우협 지위 자진 반납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번 동부하이텍 인수전에는 중국·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을 비롯, 미국계 베인앤캐피탈, 국내PEF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본 입찰에는 아이에이-에스크베리타스 컨소시엄만 단독 참여했다.
특히 아이에이는 현대차 부회장 출신인 김동진 대표가 1대 주주로 대표이사까지 맡아 동부하이텍 인수 후 현대차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아이에이컨소시엄은 대내외적인 환경과 소송건, 적정 벨류에이션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는 것보다 내년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낫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에이컨소시엄 고위 관계자는 “오는 31일까지 자금 증빙을 못하면 자격을 반납하거나 박탈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 기간에 쫒겨 이번 인수전엔 아쉽게 우협 지위를 내놓게 됐다”며 “그러나 내년에 재매각이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다시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각 주관사인 산은과 노무라는 그동안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여왔던 중국과 대만 반도체 업체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다만, 인수 의향자가 당장 나타나지 않으면 시일을 두고 다시 공고를 내고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