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축을 기르는 농가가 우량 혈통을 유지하고자 근친교배를 할 때나 가축의 DNA 유전정보를 이용해 연구하는 민간연구기관이 더욱 더 정확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가축유전자원종합관리시스템(AGRIMS, http://angr.nias.go.kr)’을 공개로 전환하고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국립축산과학원과 지방자치단체 축산연구기관, 대학 등 관리 기관이 보유한 가축유전자원의 정보를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다.
그동안 시스템 관리자와 가축유전자원 관리 기관(지방자치단체 9개 연구 기관, 2개 대학) 등 행정망에서만 접속할 수 있어 민간에서는 자료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시스템을 사설망으로 전환함에 따라 앞으로는 연구 기관, 농가, 대학, 기업 등 누구나 접속에 정보를 볼 수 있다.
시스템에는 한우, 칡소, 제주 흑우 등 소 3778마리, 버크셔, 재래돼지, 듀록 등 돼지 4324마리, 재래닭, 레그혼, 오계 등 닭 2만7084마리, 염소와 사슴은 각각 870마리, 265마리가 등록돼 있다.
이번 개편으로 보유 축종에 대한 외모 특성, 발육 특성, 집단 정보 등 개체정보와 동결보존 중인 정액, 수정란 등의 자원정보, DNA정보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가축유전자원에 대한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칡소 등을 사육하는 농민들은 입력된 혈통 정보를 바탕으로 기르는 소들의 근친계수를 구해 교배 계획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연구 기관에서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유전자원 개체별 혹은 집단별 특성이 DNA 유전정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더 정확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소, 돼지, 닭, 염소, 사슴 등 기존 축종정보에 메추리 개체 관리도 추가했다. 또 동결 생식세포 자원에 대한 관리와 관리 기관별 페이지를 따로 도입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영무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원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래가축 유전자원의 발굴과 보존·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기반이 필요했다”며 “가축유전자원종합관리시스템은 앞으로 국내기관과 민간보유 가축유전자원뿐 아니라 국제협력사업과 연계한 전 세계 가축유전자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