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 콜벳이 상어를 닮은 이유는…100년 역사 GM헤리티지센터 가보니

입력 2015-01-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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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주행차부터 전기차, 수소차 까지 GM 역사 한 눈에

▲한국 기자단이 지난 14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헤리티지 센터를 방문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상어의 뱃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1961년산 ‘콜벳’. 당시 디자인 총괄임원이었던 빌 미첼은 이 차를 상어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차 색깔까지 상어와 비슷하게 칠하고 싶었던 그는 한쪽 벽에 진짜 상어를 걸어놓고 도장을 지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상어와 비슷한 색이 나오지 않았다. 빌 미첼의 주문은 계속됐고, 이에 지친 페인트팀은 묘안을 생각해 냈다. 빌 미첼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상어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페인트를 칠했던 것. 이 사실을 모르는 빌 미첼은 ‘바로 이거야’라며 손뼉을 쳤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헤리티지센터를 방문했다. GM 본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GM의 100년 역사가 응집된 곳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베코 GM 헤리티지센터 코디네이터는 “모두 미국 머슬카 50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160대가 전시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전시차를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시된 차랴 뒷편 차고에는 500여대의 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고 관람할 수 있지만 이곳만의 불문율도 있다. 100년 가까이 된 차들이 많아 만지거나 타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헤리티지센터에서는 GM의 기술력도 볼 수 있다. 가스터빈차인 ‘파이어버드2’는 1956년 GM의 주행테스트장에서 무인주행에 성공했다. 미래의 차로 각광받는 무인주행 기술이 GM에선 이미 59년 전부터 가능했던 것. GM의 최고경영자(CEO)인 매리 바라가 2016년 말까지 무인주행차를 내놓겠다고 하면서 언급했단 차가 바로 이 파이어버드2다.

1966년 처음으로 만든 수소차도 볼 수 있었다. 양산용이 아니라 시험차로 만든 것이지만 이 차가 만들어진 지도 49년이나 됐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가 상용화한 수소연료전지차보다 시작은 훨씬 앞선 셈이다.

▲한국 기자단이 지난 14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헤리티지 센터를 방문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전기차 ‘볼트(Volt)’의 바탕이 된 ‘EV-1’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1990년에 나온 EV-1 프로토 타입이다. 제임스 베코는 “실제로 양산된 1세대 전기차로 미국 전역에서 운행하다가 사라진 차”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차들이 많다. GM의 디자이너였던 할리 얼이 1951년 내놓은 ‘르 세이버’ 콘셉트카는 현 GM디자인 임원들도 ‘예쁜 차’라고 입을 모은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놀랄만한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다. 컨버터블 모델인 이 차량은 팔걸이 밑에 센서가 있어 빗방울이 떨어지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뚜껑이 덮이는 기능을 탑재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몰았던 1959년 '캐딜락 엘도라도'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외에 1912년 최초의 캐딜락과 1955년 만들어진 GMC의 첫번째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등 GM의 역사와 자동차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GM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살아 숨쉬는 헤리티지 센터는 그간 GM이 이룬 성취를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만들어진 곳이다. 그래서일까. 전시관 곳곳에 설치돼 있는 네온 사인과 빌보드는 실제로 1940~50년대 자동차 판매점에서 쓰였던 것들이다.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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