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8)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면 어느 팀이 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까.
메시는 최근 이적설에 휩싸였다. 13일(한국시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시즌엔 팀에 잔류하겠지만 내 미래는 나도 모른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동안 “은퇴할 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겠다”던 말과는 온도차가 있다. 물론 당장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메시가 말했 듯 앞일은 모르는 것. 만약 메시가 이적을 택한 다면 어느 팀으로 갈 수 있을까. 글로벌 회계법인 델로이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만이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FFP) 규정을 어기지 않고 메시의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다. FFP 규정은 각 구단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맨유가 바르셀로나의 반대를 무릎쓰고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개인 협상을 마친 뒤 바르셀로나에 바이아웃 금액(구단이 거부 의사 없이 바로 수락해야 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메시의 연봉은 2000만 유로(약 280억원), 바이아웃 금액은 2억5000만유로(약 3200억원)로 알려져 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맨유는 실제 메시 영입에 관심이 있다. 시즌 초반 추락을 거듭했던 성적은 4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퍼거슨 감독 시절을 생각한다면 성에 차지 않는 전력이다. 또 AS 모나코로부터 임대 영입한 라다멜 팔카오는 기대 이하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완전 영입 가능성은 낮다. 앞서 판 할 감독은 “원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이적 자금의 제한 없이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드워드 부사장 역시 “맨유를 위해 뛸 수 있는 선수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역대 최고 이적료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의 공격진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와는 ‘엘 클라시코’로 대표되는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메시가 이적을 택할 가능성은 맨유에 비해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