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싱가포르 화학공장, 유가 급락에 가동 중단

입력 2015-01-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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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역점을 두고 싱가포르에 마련해 운영 중이던 화학공장이 국제 유가 하락 여파에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 유가 급락에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시황 악화가 계속되면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21일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이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가동을 시작한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JAC)가 현재 가동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파라자일렌(PX)과 벤젠 등 주요 생산 제품 가격이 같이 내려가면서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JAC 화학공장은 싱가포르 주롱섬 석유화학 단지 내에 연산 386만톤의 PX·벤젠·오소자일렌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다. 총 투자비만 24억4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JAC 화학공장은 SK그룹 최초의 TSP(Total Solution Provider) 프로젝트로 그룹 역량이 총 집결됐다. 싱가포르 정부가 석유화학 제품 주요 소비 지역인 동남아시아와 중동, 호주 등 주요 원료 공급지 중간에 있는 지리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롱섬을 세계적인 석유화학 단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SK그룹은 2011년 프로젝트에 참여해 3년여 공사 끝에 지난해 9월 완공했고 현재 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 등 그룹 내 3개 계열회사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밖에도 중국 폴리에스테르 제조업체인 SFX도 25% 지분을 보유해 공동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어제 저녁 시황 악화 때문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공장 재가동 여부 등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향후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동남아 화학단지 프로젝트가 시황 악화로 제동이 걸림에 따라, 글로벌 화학사업에 상당한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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