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발간된 ‘평양의 영어 선생님’(원제 Without you, There Is No Us)의 저자 한국계 재미작가 수키 김(Suki Kim)씨는 북한을 직접 경험하고 느낀 실상을 전달하고 있다. 그 시선에는 체제에 대한 분노와 가르치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함께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을 갔다는 김씨는 컬럼비아대학을 나왔다. 이산가족 출신인 부모를 지켜보며 북한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6개월 동안 평양과기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구실로 북한을 방문해 실상을 취재했다. 당시 체험담을 토대로 그는 작년 10월 미국 현지에서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를 출간했고, 한국에서는 ‘평양의 영어 선생님’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나왔다.
방한 중인 김씨는 취재를 통해 자유가 억압된 북한 체제를 고발하고 있다. 그는 한 종편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체제는 용납할 수 없는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개인한테 전혀 자유를 주지 않고 존엄성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고 내가 겪은 아이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이 이렇게까지 자유가 없다면 얘들도 이런데 바깥은 어떨까”라고 술회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책이 단순히 북한의 비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비판하려고 책을 쓴 것이 아니다”며 “비판은 단순히 ‘맞다, 그르다’로 나뉘는데 그보다는 북한을 보여주려고 썼다”고 밝혔다.
김씨는 방한 기간 다양한 언론 매체 및 독자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되는 ‘테드’(TED)에서 북한을 주제로 공개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