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영 컨설팅·직원 관리 등 지원
이제 '창업'은 제2의 인생과 노년계획을 설계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창업자금이 부족하거나 자금은 충분하지만 매장 운영이나 인력관리에 자신이 없어 창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금·운영·인력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구비하고 창업 도우미 역할을 하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늘어나 '코드'를 맞추면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 1억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 대출
불과 몇 해전까지만 해도 50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자본 창업'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자본 창업의 기준금액이 8000만원∼1억원으로 늘어나 적당한 규모의 외식가맹점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1억5000만∼3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몇 해전만해도 5000만 원 정도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자본 창업’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실제 예비 창업자들의 현실은 이와 다르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소장은 "사업설명회 참가자를 살펴보면 1년 이내 창업을 목표로 하는 예비 창업자들 대부분은 5000만원 안팎의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1억 원 이상 대출을 받아야 안정성 있는 업종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실제 고액 대출이 쉽지 않아 창업을 망설이는 예비 창업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맹비 할인, 대출 지원 등 다양한 자금 지원책을 마련해 창업을 돕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늘어나고 있다.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 치킨(www.hoolralra.co.kr)'은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창업비를 지원하고 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www.richfood.net)'은 최고 1억 원까지 주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주류 대출이란 주류를 취급하는 업종에 한해 매장 규모나 점주의 신용도 등에 따라 주류 회사에서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또 창업비 대출 외에 가맹비 할인이나 물품 지원으로 창업 자금을 보조하는 곳도 있다.
현재 가맹 6호점까지 문을 연 '퐁립(www.porkrib.co.kr)'은 10호점까지 가맹비를 50% 할인하고 있다.
참숯 생고기전문점 '오래드림(www.oredream.com)'은 점포 보증금에 한해 가맹 30호점까지 최대 1억 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하프 가맹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프 가맹점 제도는 일반 창업대출 제도와 달리 대출금 총액을 무이자로 2개월 거치 36개월 분할해 균등 상환하기 때문에 창업자의 초기 투자비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인천 간석동에 오래드림 가맹점 문을 연 이경윤 점주(35)는 하프 가맹점 제도를 활용, 6천만원을 대출 받아 업종전환을 했다.
8년 동안 갈비전문점을 운영하던 이 씨는 최근 200만원을 웃돌던 1일 매출이 70만원으로 내려가자 업종 전환을 결심했다.
이 씨는 하루하루 운영을 지속할 수록 적자폭만 커지는 상황이라 어렵게 업종전환을 결심했지만 계속 적자를 내던 상황이라 여유 자금이 없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이 오래드림의 하프 가맹점 제도였다. 고기전문점으로 이전 업종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부담이었던 점포 보증금을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곧바로 가맹 계약을 했다.
현재 이 씨는 오픈 두 달동안 평균 1일 매출이 130만∼14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씨는 "빠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적자폭을 줄이고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자금문제로 지지부진하게 기존 매장을 이어왔다면 재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직영 매니저 파견으로 경영방법 전수
직장생활만 하다가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식자재 관리부터 조리, 인력, 세금 관리 등 매장 운영 전체를 혼자서 맡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창업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오픈 6개월 이내에 성패가 결정된다'는 말처럼 외식업에서는 매장 관리의 중요성이 더 크다.
이처럼 매장 관리전반에 신이 없는 창업자들을 위해 젤라또 카페 '카페 띠아모'는 가맹점 초기 안정화를 위해 오픈 이후 6개월 동안 본사 직영 매니저 고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오픈 전 조리, 운영, 관리 등 전 분야를 교육받지만 이론 교육과 실제 영업 상황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점주를 돕기 위해 마련된 것.
카페 띠아모 김성동 대표는 "조리법대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은 2시간만 교육받아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기술일 뿐이다"며 "기본 기술에 노하우를 덧입히고 자기 매장만의 특징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각 매장만의 색깔을 만드는 초기에 점주만의 노하우를 익히도록 돕는 것이 본사의 주요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치킨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본사에 BS팀을 운영해 가맹점주 영업을 돕고 있다.
BS팀이란 'Before Service'의 약자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점주 대신 가맹점을 운영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이다.
치킨호프를 비롯한 외식업은 단골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경쟁업체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365일 영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 등으로 점주가 부재중일 때도 영업을 쉴 수가 없어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치킨매니아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점주가 미리 지원 일시를 알려주면 BS팀을 파견해 며칠간 점주 대신 가맹점 운영을 해준다.
BS팀원은 조리교육부터 매장 관리까지 점주가 받는 교육을 모두 수료해 언제, 어느 가맹점에서든 점주에 버금가게 매장 운영능력을 발휘하도록 교육받은 전문가다.
BS팀 직원 한 명을 하루 동안 쓰는 비용은 7만원이지만 이 중 2만원은 본사에서 지원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점주는 1인당 5만원의 일당을 지불하면 된다.
◆ 직원 관리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 전문 인력 수급, 관리 지원
초보 가맹점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는 매장 인력 관리다.
특히 중화요리나 피부관리 등 특수 기술을 보유한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업종은 더욱 그렇다.
능력이 검증된 직원을 고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직이기 때문에 인건비도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
자격증을 보유한 기술인력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점주들이 관철해주지 않으면 쉽게 이직을 하기 때문에 초보점주들이 직원들에게 휘둘리기 쉽다.
그래서 최근에는 중식이나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직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 수급하고 사후관리까지 맡아 점주 부담을 줄여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관리 전문점 '얼짱몸짱(www.beaupeople.com)'은 본사 내에 피부관리사 양성 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일반 미용학원과 달리 수강료 없이 무료로 교육하는 대신 의무적으로 얼짱몸짱 가맹점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얼짱몸짱 관계자는 "수료생들은 무료로 전문 기술을 교육받고 취업까지 보장되고, 가맹점주는 본사 서비스시스템에 맞춘 전문 인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맹점 파견 이후에는 승급 시험, 사후 교육 등으로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소속감을 높이고 이직율을 낮추고 있다.
충남 서산에서 얼짱몸짱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백경화 점주(37)는 초기 관리사 인력 세팅과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브랜드를 찾다 얼짱몸짱을 알게 됐다.
박씨는 "초기 인력을 본사에서 알아서 지원해 줘 큰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개점 이후에는 언제든 추가 교육을 요청할 수 있고, 팀워크를 저해하거나 자질이 부족한 관리사는 교체까지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인력 관리가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산점은 개점 8개월을 넘어선 현재 초기에 투입된 관리사 7명이 대부분 교체되지 않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평균 1일 매출 70만원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