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IPO 큰 장 선다]지배구조 개편 임박 현대家 ‘IPO 바통’… 이노션 주목

입력 2015-0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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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대어’ LIG넥스원 등 기대… 넷마블게임즈 자회사 2곳 등 게임업계 줄줄이 코스닥 입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IPO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가 활발해진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시총 1조원 이상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LIG넥스원, 이노션뿐 아니라 게임업체들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의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히며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신규 사장 기업 수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반기 열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소 미지근할 전망이다. NS쇼핑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규 상장 시기를 하반기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IPO 대어는? = 지난해 연말 삼성그룹의 IPO 흥행 열기는 현대차 계열사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유일 전업 방위 산업체인 LIG넥스원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대차 계열 광고업체인 이노션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맞물려 더욱 관심이 뜨겁다.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보유 중인 지분 20%를 상장 과정에서 전량 구주 매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정 부회장(11.72%) 지분 보유 등으로 꾸준히 현대건설과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이다. 따라서 각 회사가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LIG그룹이 LIG손해보험 매각 이후 LIG넥스원을 주력으로 금융부문을 뺀 제조·서비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을 밝히며 주목받고 있다. LIG그룹은 주력 계열사가 되는 LIG넥스원을 통해 상장 후 기존 방위산업 선도업체의 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륙발 호재에 승승장구 중인 화장품 업체 두 곳도 나란히 상장한다. ‘짐승젤’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줄곧 적자에 시달리다 지난해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한 네이처리퍼블릭이 급증하는 중국 매출 덕에 마침내 상장 기반을 마련했다. IPO를 통해 확보된 실탄은 중국 사업에 투자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젤(짐승젤)은 지난 7월 중국 최대 온라인 마켓인 티몰에서 하루에 1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성공적인 IPO가 이뤄질 경우 네이처리퍼블릭은 시가총액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젤 아이라이너’로 히트를 친 토니모리는 코스피 시장 행을 확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최대 2000억원대 공모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하림홀딩스가 최대주주이며 지난해 내부 통제 문제로 일정을 미뤘던 홈쇼핑 업체 NS홈쇼핑도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대어 중 유일하게 상반기에 상장하며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 규모는 최대 1800억원, 시가총액은 8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티브로드홀딩스, 제주항공, SK D&D, 코오롱오토앤에너지 등 대기업 계열 알짜 자회사들이 상장 대기 중이다.

◇코스닥 시장은 역시 ‘바이오·게임’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 업체와 게임업체들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 계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넷마블의 자회사와, 인크로스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키즈’로 불리는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이 상장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바일 게임주도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며 올해도 업체들의 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강자로 등극한 넷마블게임즈는 개발 전문회사를 먼저 상장하기로 했다.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등 자회사 3곳에 대한 기업공개(IPO)가 추진된다. 넷마블 몬스터는 24주 연속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한 게임인 ‘몬스터 길들이기’를 흥행시키며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넷마블엔투는 ‘모두의 마블’을, 넷마블넥서스는 ‘세븐나이츠’를 유통하며 이름을 알렸다. 넷마블 몬스터·엔투는 이르면 오는 3분기 상장을 목표로 잡았고, 넷마블넥서스는 2분기에 주관사를 지정하고 내년 상반기에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다.

‘레전드오브갓’, ‘카드의 신 삼국지’로 게임 신흥강자로 부상한 인크로스도 올해 상장한다. 2007년 설립된 인크로스는 모바일 마케팅 사업을 주력으로 하다 2010년부터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한 회사다. 자체 퍼블리셔 브랜드 디앱스게임즈와 디지털광고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모바일 게임사 중 상장 기대감이 가장 높은 곳은 네시삼십삼분(4:33)이다. 네시삼십삼분은 ‘블레이드’와 ‘영웅’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기업 가치를 크게 상승시켰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블레이드’는 국내에서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1월 출시된 ‘영웅’ 역시 약 1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시삼십삼분이 코스닥에 입성하면 지난해 다음카카오에 이은 코스닥 대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시삼심분측은 “상장은 착실하게 준비 중이지만 글로벌 진출을 최우선하고 있다”며 “정해진 시기는 없지만 가장 좋은 시기에 상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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