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템바이오텍·파미셀·메디포스트·코아스템 등 제약사와 판매 제휴 맺어
국내 제약회사들이 바이오업체와 손을 맞잡고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 공략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22건 가운데 19건이 종료되면서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시장의 영역도 점차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2일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벤처 강스템바이오텍과 제대혈 유래 동종줄기세포 치료제인 ‘퓨어스템’의 국내외 판권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에 따라 후속 적응증 연구개발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며, 국내외에 퓨어스템을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퓨어스템은 강스템바이오텍이 줄기세포 분리·배양 원천기술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현재 ‘퓨어스템-에이디주(아토피피부염)’와 ‘퓨어스템-시디주(크론병)’는 임상 1상과 2상, ‘퓨어스템-알에이주(류마티스 관절염)’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에 있다.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줄기세포 치료제는 이미 전 세계에서 허가를 받은 5개 제품 중 4개가 국내에서 개발됐을 정도로 상용화 진척이 빠른 상황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바이오업체와 협력해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서로 ‘윈-윈(win-win)’한다는 전략이다.
파미셀은 2013년 JW중외제약과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 뇌줄중·척수손상·간경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다. 앞서 양사는 2012년 간부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업협력 양해각서와 2013년 3월 ‘하티셀그램-AMI(급성심근경색 치료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협력에 나서기도 있다.
또 메디포스트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은 발매부터 동아에스티가 판매하고 있으며, 크론병 치료제인 ‘큐피스템’을 개발한 안트로젠은 부광약품이 지분을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아울러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코아스템은 지난해 루게릭병 치료제인 ‘뉴로나타-알’에 대한 품목허가 승인을 받고, 판매 제휴사인 유영제약과 함께 1단계로 국내 환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바이오업체들은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판매할 능력이 부족하다”면서 “영업 역량이 부족한 바이오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판권계약뿐만 아니라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줄기세포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줄기세포·재생의료 연구개발 촉진 센터(GSRAC)의 ‘줄기세포 재생의료 치료개발 전략로드맵(2014)’에 따르면, 글로벌 줄기세포 시장은 2012년 39억 달러 규모였다. 연평균 7.6%의 성장을 통해 2020년에는 7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