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이에 따라 전경련 역대 다섯 번째로 세 차례 연속 전경련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1961년 전경련 창립 이후 허 회장에 앞서 회장직을 세 번 이상 연임한 역대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5연임), 고 김용완 회장(4연임), 고 홍재선 회장(3연임), 고 최종현 회장(3연임) 등 4명뿐입니다.
전경련은 5일 허창수 회장이 제35대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경련은 허 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초부터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회장단을 포함한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는데요, 그 결과 허 회장을 재추대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에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10일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은 제35대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입니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제33대 전경련 회장에 선출된 데 이어 2013년 한 차례 연임했습니다. 그래서 전경련 회장을 또다시 연임하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부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죠. 이에 허 회장이 정기총회에서 재추대 안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재계에서 허 회장을 대체할 만한 다른 후보가 없는데다 허 회장이 그럴 성격도 아니고, 그간 무난하게 전경련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재추대를 유력시 보고 있습니다. 역대 전경련 회장 선출 과정 중 정기총회에서 선출안이 부결돼 임시총회에서 다시 선임된 전례가 있습니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재추대 됨에 따라 전경련은 회장직 공석이라는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기게 됐습니다. 다만 앞으로 허 회장에게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요구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허 회장이 최근 4년간 전경련을 무난하게 이끌어오기는 했습니다만,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보기에는 전경련의 무게감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기업정서가 확산하는 요즘 재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높여야만 하는 허 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