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개국 정상,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합의...애플ㆍ시스코 주도로 기술주 강세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평화안이 도출됐고,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110.24포인트(0.62%) 상승한 1만7972.38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95포인트(0.96%) 오른 2088.48을, 나스닥은 56.64포인트(1.18%) 상승한 4857.61을 각각 기록했다.
해외 불안 요인이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안 합의는 러시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이는 다시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키워, 유가가 큰 폭 반등했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발표한 것에 투자자들이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긴축 및 구제금융 지급과 관련해서도 합의안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지원 한도를 증액해 호재를 제공했다.
애플의 신고가 행진이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를 이끌었고, 시스코가 전일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나스닥은 닷컴버블 당시인 지난 200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투심 회복과 함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9% 넘게 하락했다.
△우크라 정부군ㆍ반군 15일 교전 중단...서방,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 낮아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과, 반군 장악 지역에 특수지위를 부여하는 평화안에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시간 동안 이어진 협상을 끝낸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15일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화기 철수와 비무장지대 창설에 합의했으며, 휴전과 중화기 철수 상황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감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신규 경제제재가 제한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안정되고 원유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교전을 중단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 그리스 은행권에 ‘긴급유동성지원’ 50억유로 확대
ECB는 그리스 은행권에 제공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50억 유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ELA 한도는 650억 유로로 늘었다.
ECB는 이날 전화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요청을 반영해 ELA 한도를 상향했다. 앞서 ECB는 이달 초 그리스 은행권에 ELA를 통한 긴급 대출을 가능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ECB의 이번 결정은 유로존이 긴축 및 구제금융 지급과 관련해 그리스 신 정부와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시스코 ‘어닝서프라이즈’에 주가 9% 급등
시스코의 주가는 9% 넘게 치솟으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시스코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에 24억 달러, 주당 46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 늘어난 것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53센트로 월가 전망치 51센트를 웃돌았다.
애플의 주가는 1% 넘게 올라 126달러대로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7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익스피디아, 오비츠 인수...주가 15% ↑
온라인 호텔예약업체 익스피디아는 경쟁업체 오비츠월드와이드를 1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5% 급등했다.
익스피디아는 오비츠 주주들에게 주당 12달러의 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25%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오비츠의 주가 역시 22% 폭등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6.5% 하락했다.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과의 카드 사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 매도세를 불렀다.
△지표 전반적 부진...美 1월 소매판매 0.8% ↓
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0.6%에 비해 감소폭이 큰 것으로, 전월에도 0.9% 줄었다.
유가 약세로 지난달 주유소 판매는 9.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지난달 0.9% 줄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모두 제외하면 소매판매는 0.2% 증가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30만4000건...예상 상회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에 비해 2만5000건 증가한 30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9만6000건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4주 평균은 28만9750건으로 3250건 줄었다. 연속 수급은 5만1000건 감소한 235만건을 기록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기업재고가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0.2%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재고판매비율은 전월의 1.31에서 1.33으로 높아졌다.
△WTI 4.9% ↑...달러ㆍ엔 118.89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37달러(4.9%) 오른 배럴당 51.21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금은 1.10달러(0.1%) 오른 온스당 1220.70에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98%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2% 내린 118.89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