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집트 콥트교도 인질 21명 단체 참수 주장 영상 공개

입력 2015-02-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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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 영상 통해 참수 주장

▲15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리비아에서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리비아에서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여러 남성이 손을 뒤로 묶인 채 한 명씩 복면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나왔다. IS는 영문 자막으로 참수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대책 논의를 위해 이날 밤 긴급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12일 IS는 영문 홍보잡지 ‘다비트’7호에서 이번 동영상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잡지에서 IS는 “무슬림 여성이 콥트교도에 박해받는 것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이라크 바그다드 가톨릭 성당에서 성스러운 작전을 벌인지 5년 뒤인 이번 달에 콥트교도들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콥트교도에 박해받는 무슬림 여성으로 2004년과 2010년 이슬람 개종 여부로 논란이 됐던 카밀리아 셰하타 자키르와 와파 콘스탄틴을 꼽았다. 이들은 이집트 콥트교 목사의 아내로 행방불명됐다가 얼마 뒤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콥트교 측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이들을 납치해 개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슬람 측은 자발적으로 개종하려는 이들을 콥트교에서 감금하고 고문했다고 맞서며 종교 간 갈등이 생겼다.

한편 IS는 잡지에서 “예전엔 이집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콥트교도를 잡는 것이 어려웠지만 현재 IS의 세력은 세계적이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 쉽다”고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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