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의 경제학-요우커가 온다] 왕서방, 씀씀이도 왕… 유통업계 ‘함박웃음’

입력 2015-02-16 10:55수정 2015-02-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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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 18~24일, 면세점·관련업계 벌써부터 ‘붉은물결’… 가로수길 찾고 호텔서 VVIP서비스

연초 유통업계의 성적표를 좌우할 중국 춘절(春節) 연휴가 코앞에 다가왔다. 벌써부터 서울 명동 거리는 붉게 물들며 춘절 연휴 중국 관광객 맞이에 한창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춘절 연휴는 2월 18일부터 24일까지지만 지역에 따라 2주에서 한 달가량 쉬는 곳도 있어 유통업계는 최대 대목을 맞은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는 면세점을 넘어 전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중국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며 “그 시험대가 바로 이번 춘절”이라고 말했다.

이번 춘절에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의 수는 12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춘절 연휴(2014년 1월 31일~2월 6일) 9만7000명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올해 방문객 수는 2011년(3만6000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중 중국인 방문객수도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612만명으로 2010년 187만명에 비해 3.5배가량 늘었다. 이들이 한국 방문 때 쓰고 간 돈도 1인당 2271달러(2013년)로 2013년 총 지출한 돈은 총 7조672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0년(1조8789억원)의 4.1배로,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총 지출한 액수의 49%를 차지한다.

요우커의 강력한 구매력은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면세점에서 지난해 외국인 전체 매출 중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70%에 달했다. 2011년 15%에서 무려 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에 반해 일본인 관광객 비중은 2011년 30%에서 지난해 5%로 급감했다. 신라면세점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매출 중 88%가 요우커들 지갑에서 나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개별 화장품 업체나 뷰티 업체들도 지난해 요우커를 상대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올해 본격적으로 그들의 지갑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요우커들의 한국 나들이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단체 관광을 통해 면세점과 고궁 등을 둘러보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개별여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 명동 등 특정 지역에만 몰려 ‘묻지마식 쇼핑’, ‘쓸어담기식 쇼핑’을 하는 건 이제 옛말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사전 정보를 충분히 확인한 후 꼼꼼하게 쇼핑하는 것은 물론, 가로수길·경리단길 등 새로운 관광명소를 찾는 요우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텔과 백화점, 성형외과에서 VVIP 서비스를 받으며 럭셔리한 쇼핑과 관광을 즐기는가 하면, 홍대 헤어숍을 찾고 유명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하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포착된다.

본지는 이번 춘절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유통업체 등의 VVIP 서비스의 속살을 들여다 봤다. 또 개별 여행을 온 중국인 가족과 하루 종일 동행 취재하면서 그들의 달라진 관광 트렌드를 자세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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