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한 조선소로 자리매김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 또한 국내 대형 조선소 중 유일하게 증가해, 수주와 경영 모두 성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간한 ‘세계 조선소 현황’ 2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1월 말 기준)은 785만2000 CGT(선박의 부가가치를 감안한 수정환산톤수) 125척을 기록,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2위와의 격차도 점차 벌려나가고 있다. 11월 말 기준 격차는 59만 CGT 수준이었으나, 1월 말에는 281만 CGT까지 벌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강세를 이끈 원동력은 지난해 기록한 독보적 수주 행보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저유가 현상과 오일 메이저들의 투자 축소 등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조선불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149억 달러(목표액 145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중심의 수주전략을 구사해 LNG선만 35척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46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불황에도 수주 돌풍을 이어갔다. 해도 LNG선 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8척 약 1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기록한 경영 성적도 긍정적이었다. 23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1인당 매출은 국내 대형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1인당 매출은 8억4000만원을 기록, 전년(7억8000만원) 대비 7.7% 늘어났다. 직원 수는 1만3183명(정규직)으로 2013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총 매출(11조 143억원)은 이보다 높은 9.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연료공급시스템 등 회사의 특허 기술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 수주한 점이 지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 역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순항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