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앨범마다 색다른 변신을 시도, 새로운 ‘신화’(神話)를 써 내려가는 그룹 신화가 정규 12집 앨범 ‘WE’로 컴백했다. 한층 성숙되고 세련된 음악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가요계의 불패신화’를 만들겠다는 신화를 23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화려하게 수놓은 활동 의상이 아닌 편안한 복장으로 나온 신화는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우며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그 곳에는 지난 2013년 11월 불법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된 앤디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앤디는 인터뷰 내내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별다른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인터뷰에 앞서 대중들에게 불법도박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앤디는 “너무나 큰 실수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열심히 활동하는 신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완전체’ 신화의 활동은 앤디의 복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MBC가 신화의 출연 정지 처분을 해지, MBC 모든 프로그램에 신화가 출연할 수 있게 됐다.
17년차 아이돌 그룹 신화에 대해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은 크게 음악, 퍼포먼스, 건강이다.
신화는 정규 12집 앨범 ‘WE’에 10곡을 수록했다. 대개 가수들은 3-4곡을 수록한 미니앨범을 선호하지만, 신화는 정규앨범만 고집했다. 수익적인 측면으로 따진다면 정규앨범 제작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2년 여 만에 컴백하는 신화가 달랑 미니 앨범으로 컴백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들로 앨범을 채웠으니, 정규 앨범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신혜성은 “팬들은 앨범 수록곡을 전부 듣겠지만, 팬이 아닌 경우는 타이틀 곡이나 수록곡 1-2곡 듣는 것에 만족할지도 모른다.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 만큼 앨범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증거다. 비록 타이틀이 아니라고 해도 수록곡 10곡 모두 타이틀 곡처럼 애정을 쏟았다. 막말로 2년 만에 복귀하는데, 미니 앨범은 다소 ‘모냥빠지지 않냐’”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WE’의 타이틀 곡 ‘표적’은 10집 타이틀 곡 ‘Venus’와 11집 타이틀 곡 ‘This Love’를 작곡한 앤드류 잭슨, 신화 앨범에는 처음 참여하는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공동 작업한 곡으로 신화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종전보다 더욱 강렬해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김도현, e.one, 아이코닉 사운즈 등이 신화 정규 12집 앨범에 참여했다.
특히, 신화는 앤드류 잭슨과 세 차례 작업을 하면서 음악적인 교감을 나눴다.
에릭은 “앤드류 잭슨과 이번에도 앨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이번 12집 앨범 때도 일단 곡 수집을 했고, 데모로 받은 곡이 수 천 곡 가까이 됐던 것 같다”며 “굳이 선호하는 작곡가도 없었고, 오히려 신화랑 작업했던 작곡가들이 대거 빠졌다. e.one의 경우에는 예전에 작업을 했는데, 이번 곡이 좋아서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