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대회ㆍB-보이 경연대회 등 개최...유스마케팅 박차
일반 성인들에게는 낯설지만 이번 대회는 ‘사신토스’ 오영종 선수가 ‘가을의 전설’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가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드 마우스’를 최초로 받아가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대회에서 이윤열 선수가 결국 3대2로 승리 스타리스 최초로 ‘골드 마우스’를 받아가는 영광을 얻었다.
e-스포츠는 1330세대의 신문화로서 그들의 보편적 놀이이자 트랜드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대표 게임방송 케이블 TV내 타켓층에 대한점유율은 No.1이며, e-스포츠의 아이콘인 임요환 선수의 팬클럽 회원규모는 월드스타 비나 보아의 회원보다 많을 정도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e-스포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적인 구조를 보이며, 게임산업, 방송-콘텐츠 산업, IT산업 등 연관디바이스 산업 발전에 기여함으로 인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기업의 관심 속에서 연 28.6%(삼성경제연구소 전망) 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변방이었던 우리나라 비보이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비보이를 이용한 포퍼먼스 무대가 국내 극단에 의해 처음을 공연돼 세계로 수출되는 등 비보이는 우리나라 젊은 층의 새로운 문화 코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에 개최된 국내 비보이대회에도 2000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우상’이 없는 시대에 임요환 등 e-스포츠 선수와 팝핀 현준 등 비보이는 특히 10대들에게 ‘영웅’이 되고 있다.
‘싸이질’과 ‘도토리’. 이 말들은 한 때 젊은이와 중장년을 구분하는 단어처럼 인식됐다. 한 인터넷업체가 개발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싸이월드’는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을 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특히 그 동안은 단순히 ‘사이버 머니’라는 일발적인 명칭이 사용됐지만, 이제는 싸이월드의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가 원래의 뜻을 떠나 사이버 머니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고 있다.
이처럼 1020세대의 젊은이들은 현재 중장년층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와 접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e-스포츠는 프로야구, 프로축구만큼 재미있는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고, 비보이는 단순한 ‘춤’의 단계를 넘어선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정도다. 또 ‘싸이질’을 하지 않으면 친구와의 정보 교류가 떨어지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이처럼 젊은층이 공유하는 문화는 기업들이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권에서는 최근 미래의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유스(Youth) 마케팅 수단으로 신세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선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고객 P 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P세대란 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 힘(potential power),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shifter) 등 4개의 ‘P’를 의미한다.
금융권 입장에선 P세대는 현재의 주요 고객은 아니지만, 미래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스타리그는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이 후원을 하면서 중개되는 케이블TV를 통해 신한은행 이름고 로고는 셀 수 없을 만큼 전달되고 있다. 1330에게는 1년 내내 ‘스타리그’와 신한은행은 하나의 이름으로 연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최고 인기스타인 임요환 선수가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신한은행 통장을 만들어 놨다”는 말을 해 1330세대에 회자가 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또다른 e-스포츠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대회를 주관하기도 했으며, 새로운 문화트레드인 비보이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비보이를 활용한 광고를 제작,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싸이월드에 홈피를 만들어 싸이월드 회원들과 친구를 맺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도 있다. LG카드와 삼성카드는 도토리를 적립해주는 ‘싸이월드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싸이월드에 사이버 지점인 도토리은행을 만들어 도토리를 예금받고 대출해 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200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됐다.
잘 봤던 못 봤던 입시 준비로 찌들었던 수험생들에게 지금은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시험 직후의 수험생은 우리 사회의 ‘왕’이다. 수험표만 갖고 있으면, 영화관람, 페밀리레스토랑 등에서 공짜 또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조만간 사회에 진출하게 될 수험생들은 그야말로 은행의 잠재된 미래 고객. 이를 금융권에서 노칠 리가 없다. 최근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수험생 및 학부모들을 문화행사에 초청하고, 수험생 명의로 예금에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수능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의 수능 마케팅은 고객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험생을 미래의 잠재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유스 마케팅의 한 방편이 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수능 당일 부산시내 63개 고사장에 합격기원 플랜카드를 설치함은 물론 고사장 앞에 직원들이 직접 나가 따뜻한 차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수능 전날에는 거래가 있는 고3 수험생 및 학부모 등 총 1만2800명에게 합격기원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판소리 대제전에 수험생 가족 450여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또 하나은행은 다음달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학부모와 수험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이만기 전 EBS 강사를 초청, 논술 및 면접전략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은행 등의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유스 마케팅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될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다. 1020세대가 은행 수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당장의 수익만의 생각한다면 PB 등 VIP고객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
은행간 경쟁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의 고객만큼 먼 미래의 잠재고객도 은행들에게는 중요한 고객이고 수익원이다. 1020세대를 공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