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ㆍ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공동 185위에 올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59)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 18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게이츠는 전년 대비 32억 달러 증가한 792억 달러(약 87조2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며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게이츠는 지난 21년 동안 16차례 세계 갑부 1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그는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에 15억 달러 규모의 MS 주식을 기부하고도 최고 부자 자리를 유지했다.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슬림 회장의 재산은 7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억 달러 증가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재산 727억 달러로 3위에 자리했다. 이어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회장(645억 달러),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543억 달러)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버핏과 패션 브랜드인 자라(Zara) 등을 소유한 오르테가 회장의 순위는 작년과 뒤바뀌었다.
이 밖에 찰스 코크 코크인더스트리즈 회장과 데이비드 코크 코크인더스트리즈 전무이사가 각각 재산 규모 429억 달러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미국 월마트 창업주 가문의 크리스티 월튼(417억 달러)과 짐 월튼(406억 달러)이 각각 8위와 9위에,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401억 달러)가 10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인 가운데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3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며 지난해보다 8계단 떨어진 110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72억 달러 재산으로 공동 185위에 자리했다.
포브스는 유가 하락에도 올해 억만장자 리스트에 290명이 새로 포함됐고 기존의 명단에서 138명이 제외된 것을 포함하면 총 152명의 억만장자가 늘어나 사상 최대인 1826명이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들의 총 재산규모는 전년 대비 6500억 달러 증가한 7조500억 달러에 달했다. 새로 이름을 올린 290명 가운데 중국인 71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40세 미만의 억만장자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해 46명이었고 최연소 억만장자는 스냅챗 공동창업자인 24세의 에번 스피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