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닥공’ 전술에 수비력까지 갖춘 전북은 지난해 24승 9무 5패(승점 81)의 성적으로 패권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12일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각 구단 대표 선수 1명에게 올해 우승팀 예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4명 중 19명이 전북을 거론할 만큼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실제로 전북은 지난해 최다 득점(61득점)과 최소 실점(22실점)으로 공수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올해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에두, 에닝요(이상 34·브라질) 등 외국인 듀오를 영입했고, 중동 리그를 전전하던 수비수 조성환(33)이 2년 만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2011년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최강희(56) 감독의 유연한 전술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 시즌 리그 2위 수원과 3년 만에 외국인 선수를 보강한 포항은 전북의 2연패 저지에 나선다. 특히 서정원(45) 감독이 사령탑 데뷔 3년차를 맞은 수원은 패스 축구에 끈끈한 조직력, 거기에 빠른 공격 전개를 더해 우승 갈증을 풀겠다는 각오다.
포항의 변화도 눈에 띈다. 외국인 선수를 배제한 ‘쇄국정책’을 전개한 황선홍(47)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 공격력 보강을 위해 최전방 공격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28·세르비아)와 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레 모리츠(29), 측면 공격수 티아고(22·이상 브라질) 등 삼각편대를 보강해 다양한 옵션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기존 국내 공격수의 활동 반경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윤정환(42) 감독이 부임한 울산은 ‘벌떼 축구’로 색깔 있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울산만의 선 굵은 축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패스플레이를 또 다른 공격 루트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무관의 서울은 지난달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 T&T(베트남)와의 경기를 7-0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승리 원동력은 변화된 포백이었다. 김치우(32), 이웅희(27), 김진규(30), 차두리(35)로 구성된 포백 안정감은 올 시즌 서울의 성적을 좌우할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챔피언 성남은 명가 재건을 노린다. 강원 강릉에서 시작해 전남 순천과 일본 구마모토를 거쳐 태국 방콕으로 이어진 겨울 전지훈련 동안 흐트러진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 조성환(45) 감독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카르도 로페즈(24)와 페르난도 까랑가(23)를 영입하며 공격축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거기에 조성환 감독 특유의 투지를 가미한다면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득점 4위(46골)를 차지한 전남은 막강한 화력을 무색하게 하는 수비력(53실점) 보완이 관건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노상래(45) 감독은 오히려 기술을 앞세운 빠른 패스를 통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과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로 위기를 맞은 인천은 새 사령탑 김도훈(45) 감독과 벨기에 출신 공격수 케빈 오리스(31)의 영입이 이뤄지면서 인천만의 공격 축구를 완성해가고 있다.
부산은 수비 안정화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부산의 공격을 이끌었던 임상협(27·상주)과 파그너(27)가 팀을 떠났지만, 지난 2011년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베르손(23)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새로운 스리백 전술을 통해 지난해 49실점의 불명예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우승팀 대전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극적으로 클래식 무대에 합류한 광주의 K리그 클래식 도전도 관심사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칼딩요(28)를 영입한 대전은 아드리아노(28)와 함께 삼바 듀오를 구성, 경기 운영과 공수 전술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광주는 비록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최소 실점(35실점)을 기록한 만큼 올 시즌 클래식 무대에서도 돌풍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