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마그네슘 판재가 포르쉐 고성능 스포츠카인 신형 ‘911 GT3 RS’ 지붕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4 파리모터쇼’에서 르노의 시험용 차량인 ‘이오랩’ 콘셉트카의 지붕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하지만 양산차의 외장재로 본격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는 오는 5월 독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차는 지난 3일 열린 ‘2015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최고급 신형 스포츠카로 ‘911 GT3’의 고성능 버전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3초 만에 도달하며, 연비(유럽기준)는 1리터당 7.9km에 달해 주행성능과 연비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능과 연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를 통해 차량 경량화를 획기적으로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르쉐는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지붕 소재로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도 테스트했다. 하지만 결국 마그네슘이 가장 가벼우면서도 얇고 튼튼한 소재임이 검증돼 이번 신차에 적용시켰다. 알루미늄 소재보다 지붕 무게가 30% 이상 가벼워진 것을 비롯해 차량의 총 중량을 이전 모델보다 약 10kg 감소시킨 1420kg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포르쉐 측은 “지붕 경량화로 차량의 무게 중심이 낮아져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신형 ‘SM7’에 마그네슘 판재를 내장재로 적용한 바 있다. 마그네슘 채택이 외장재 까지 확대됨에 따라 향후 마그네슘 소재를 활용한 부품적용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007년 마그네슘 판재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국책과제(산업부 주관 WPM 초경량 마그네슘 사업단)와 사내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조직과 사업전략을 재편해 마그네슘 소재의 자동차 부품 적용을 높일 수 있도록 원가 경쟁력과 기술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