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 서울-광주 구간 운임이 경부선에 비해 10% 비싼 4만68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가기반시설 비용을 이용객에게 전가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코레일 광주본부에 따르면 호남선인 용산-광주송정역의 일반실 운임은 성인 기준 4만6800원이며 용산-목포역 구간 운임은 기존보다 8100원 오른 5만2800원이다.
과거 2시간 30분∼2시간 55분(상행선 기준)가량 소요된 용산-광주송정 구간의 소요시간은 1시간 33분∼2시간 7분(상행선 기준)으로 약 1시간가량 단축된다. 열차는 광주까지 300km의 속도를 내고 달릴 수 있게 돼 있다.
이어 기존에 2시간 15분 안팎이 소요된 오송-광주송정 구간은 고속철로 신설과 노선 변경 등으로 이제는 55분∼1시간 9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됐다. 이 구간 요금은 2만8200원으로 기존보다 4700원 인상됐다.
인천공항-광주송정·목포역 구간은 기존 일일 1회에서 2회로 증편됐으며 운임 역시 각각 8200원 인상된 5만9400원과 6만5400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운행 시간은 크게 단축되지 않았다.
전라선인 용산-여수엑스포역의 운임은 1200원 인상된 4만7200원으로 확정됐으며 용산-익산역 3만2000원, 용산-전주역 3만4400원 등이다. 용산-익산역 구간의 경우 서대전과 계룡, 논산역을 경유해 익산역을 종착으로 하는 열차편 운임은 3만600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호남선 KTX 요금이 경부선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다. 용산∼광주송정까지는 304㎞로 1㎞당 요금은 154원이지만 293㎞인 서울∼동대구 요금은 4만2500원으로 1㎞당 145원이다. 호남선이 11㎞ 길다는 점을 감안해도 4300원의 요금 차이는 너무 크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정부 기준을 산정한 요금인 데다 용산∼광주송정은 고속선로 활용이 91.8%, 서울∼동대구는 76.2%여서 호남선 요금이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면 고속철도가 운행하는 전구간에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반론 속에 당분한 요금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호남고속철도의 일일 운행 횟수는 용산-광주송정·목포가 현재 하루 44회에서 48회로 4회 증편됐으며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0회로 2회 늘었다. 증편 노선은 주로 종착역의 아침 출근시간대에 맞춘 새벽 출발편과 저녁 퇴근 시간대 이후 출발편에 배치됐으며 피크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20분까지 좁혀진다.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신형 KTX는 KTX-산천에 비해 무릎공간이 넓어지고 전 좌석에 전원 콘센트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좌석 간격 자체는 기존 98cm에서 96cm로 2cm 줄었으나 좌석 하단에서 꺼내도록 설치된 테이블을 항공기처럼 상단에 접이식으로 설치, 무릎을 펼 수 있는 공간이 기존 14.3cm(성인 남성 기준)에서 20cm로 5.7cm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