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누적계약 5800대로 49% 차지…2.0 권유 진풍경도
“신형 투싼 2.0ℓ 모델도 좋습니다. 1.7ℓ대신 2.0ℓ을 고려해 보시지요.”
현대자동차가 지난 17일 출시한 ‘올 뉴 투싼’에서 새롭게 추가된 1.7ℓ 디젤 모델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현 상황이라면 공급 부족이 우려될 정도. 이 때문에 최근 현대차 영업 현장에서는 1.7ℓ 모델 대신 2.0ℓ 구입을 권하는 진풍경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한 영업사원은 “아무래도 1.7ℓ에 고객이 몰리다 보면 공급이 달릴 수밖에 없는 만큼, 두 모델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 뉴 투싼은 20일 기준으로 총 5800대가 누적 계약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 1.7ℓ 모델의 비중은 절반에 달하는 49%에 달한다. 사실상 주력 모델인 2.0ℓ보다 배기량이 낮은 1.7ℓ 모델이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올 뉴 투싼 1.7ℓ 모델의 인기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돌풍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SUV 중 가장 작은 차급인 B세그먼트인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뉴 투싼은 B세그먼트보다는 한 단계 높은 C세그먼트지만 1.7ℓ 모델의 가세로 배기량 측면에서 충분히 맞상대가 가능하게 됐다.
실용적인 SUV를 원하는 20~30대의 증가도 올 뉴 투싼 1.7ℓ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뉴 투싼 사전계약 개인고객 중 20~30대 비중은 40% 수준에 달한다. 이전 세대 투싼의 2030세대 구입 비중(31.2%)보다 크게 늘어난 셈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20대는 준중형 세단을 선호하고 SUV는 40대 이상이 주로 구입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SUV 시장이 커지면서 연령대별 차 구매 패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뉴 투싼 1.7ℓ는 연비 효율성도 좋다. 이 차량에는 두 개의 클러치가 번갈아 작동해 변속 반응 속도를 높여주고 연비도 개선해 주는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됐다. 15.6km/ℓ 연비의 올 뉴 투싼 1.7ℓ는 B세그먼트 차량들과 비교할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