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실적부진을 겪었던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가 컸던 탓이다.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1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496곳의 '2014회계연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적결과를 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0.43% 감소한 1821조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2.69% 급감한 91조4000억원 수준이었고, 순이익은 61조1000억원(-6.96%)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매출 대비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전년보다 0.70%포인트 떨어진 5.02%를 보였다. 순이익 비율 역시 3.36%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표면적인 실적 결과만 놓고 보면 유가증권 전체 상장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결과에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큰 몫을 차지했다. 유가증권 전체 상장사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32%. 전년(12.61%) 대비 1.29% 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비율은 1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부진으로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감소세를 보였고, 이 실적이 전체 상장사 실적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1.97%, 23.23% 급감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사 성적표는 양상이 달라진다.
매출액은 1615조원으로 전년보다 소폭(0.91%)이지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소폭은 12.69%에서 2.25% 로 축소된다. 감소세를 보였던 순이익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무려 7.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국내 상장사 전체실적이 달라지는 상황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반면 그 비중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6.42%에서 지난해 27.37%로 줄었다. 순이익 비중 역시 2013년 기준 49.36%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38.26%로 크게 줄었다.
분석대상 기업 496곳 중 364곳(73.39%)이 당기순이익 흑자, 132곳(26.61%)이 적자를 냈다. 적자기업은 전년 28.74%와 비교하면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기업의 4분의 1 이상이었다. 적자 지속 기업이 84곳(16.94%), 적자 전환은 48곳(9.68%)이었다. 흑자 전환 기업은 55곳(11.09%)이었다.
코스닥 시장은 소폭이지만 실적 상승세를 시작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671곳) 매출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영업이익은 6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4.31%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7.57% 증가했다.
분석대상기업 가운데 437곳(65.13%)이 흑자를 낸 반면, 234곳(34.87%)은 적자였다.
코넥스시장 기업 62곳은 개별·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조5000억원으로 2013년보다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14.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70억원으로 67.8% 증가했다. 분석대상 62개사 가운데 47곳이 흑자, 15곳이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