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3년 동안 소비자 중심 경영과 혁신을 통한 브랜드 성장에 집중해왔습니다. 혁신을 안 하는 기업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P&G는 정말 혁신이 생명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수경 한국P&G 대표는 2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G의 성장 동력은 회사가 설립된 170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혁신’이다”라며 “제품부터 마케팅, 채널까지의 전방위적인 혁신을 추구해 온 것이 불황 속 P&G의 지속가능한 성장 비결이다. 동시에 현 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P&G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요소는 크게 ‘소비자’와 ‘연구개발’ 이다.
이 대표는 “P&G는 소비자들의 일상의 작은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매년 4000억원을 투자해 100여개 국가에서 2000건 이상의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2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P&G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시장전략 본부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시장전략본부의 리서치 규모는 전 세계 10위 컨설팅 회사의 규모다.
소비자 리서치는 곧바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 바이오폴리스에 위치한 싱가포르 연구소에는 28개 국가에서 온 500여명의 다양한 분야의 과학전문가들이 모여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영감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
P&G는 1947년 세계 최초의 합성세제를 출시한 이후 일회용 기저귀, 가정용 섬유유연제, 물에 뜨는 비누, 안전 면도기, 섬유탈취제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하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P&G는 제품의 매출뿐만 아니라 카테고리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는 다우니 퍼퓸, 아로마 쥬얼 등 향기 제품을 통해 국내 진출 3년 만에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을 8배 이상 키웠다.
질레트는 퓨전 출시 이후 시장이 20% 성장했으며 프로글라이드는 출시 이후 시장이 10%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지난 1월 출시한 플렉스볼은 출시 첫 달에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섬유탈취제 시장을 개척한 페브리즈는 분사형, 차량용, 에어, 비치형, 화장실용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악취제거제 시장은 1000억 이상 성장했으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P&G는 코스모 인피니티 생리대, 사물인터넷 적용 오랄비 스마트시리즈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수경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시장 전체가 고전하고 있지만, P&G는 다각적인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환경적 및 사회적 지속가능 경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P&G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전자상거래로 이동함에 따라 유통채널에서도 혁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 P&G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 규모이며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은 전 세계 1위다.
이 대표는 “현재 P&G 제품 설명과 생활에 대한 팁을 알려주는 리빙아티스트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몰에 제품을 적극적으로 유통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맞춰 디지털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