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론 나빠지자 총선 걱정… 일각선 “밥줄께 표 달라는 거냐” 비판도
새누리당 경남 지역 의원들이 최근 초중등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돌아선 경남도내 급식 지원 대상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지역 여론이 나빠지자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여상규 의원은 7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논의하는 자리를 할 것 같다”면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홍 지사가 추진한 선별적 무상급식에는 100% 동의하지만, 도내 무상급식 비율이 너무 낮은 것 같다”고 밝혔다.
경남도내 급식 비율은 현재 23% 수준이다. 이를 40%정도까지 끌어올리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다른 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으로는 선별적 급식에 대한 지지가 높지만, 도내에선 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학부모들을 비롯해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무상급식 비율을 10~20%정도라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의 무상 급식 중단에 대해 전국적으로는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49%로 잘못한 일(40%)이란 의견보다 높았다. 그러나 경남도에선 잘한 일(35%)보다 잘못한 일(49%)이란 여론이 많았다. 경남 의원들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 의원은 이번 주 중에 모처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집중 논의한 뒤 모아진 의견을 홍 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홍 지사는 도 차원에서 무상급식 대상을 확대하는 데 대해 당장은 부정적이다.
홍 지사는 “내년에 총선도 있고 경남 의원들의 우려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금 경남도 교육청에 불용예산이 있어 이미 무상급식 (대상 확대가) 가능한데도 도청에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상황이라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경남 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제 와서 급식 대상을 늘리자는 건 ‘밥줄께 표달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