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지역 위주 배당주 투자도 주목
올해 선진국이 이머징마켓 보다 유망할 것이라는 현지 투자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8일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이하 ‘피델리티’)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 애널리스트 159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요 지역·업종별 분석 및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선진국 시장이 이머징마켓보다 유망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의 기업들이 이머징마켓 기업들보다 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진시장중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는 일본과 유럽이 꼽혔다.
기업의 ‘자본지출’, ‘산업수익률’, ‘경영진 신뢰지수’, ‘재무제표 건전성’, ‘배당정책’ 등 5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출한 ‘피델리티 글로벌 심리지수’ 결과에 따르면 일본이 10점 만점에 7.1점을 기록하며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선정됐고, 유럽(5.8), 미국(5.6), 중국(4.4), 라틴아메리카/EMEA(4.3)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대한 기대감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의 75%가 일본기업들의 배당확대와 자본이익률(ROC) 증가를 예측했다. 이는 미국(배당 확대: 50%, 자본이익률 증가: 23%)이나 유럽(배당 확대: 33%, 자본이익률 증가: 36%)의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리온 터커(Leon Tucker) 피델리티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서치 총괄은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혁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 기업들이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경기지표는 아베노믹스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로존 기업들도 유럽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유로화 약세, 국제 유가 하락 등 수혜에 힘 입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업종별 분석결과에서는 헬스케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통신업도 주목할 업종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헹크 얀 리커링크(Henk-jan Rikkerink) 피델리티 유럽, 미국, EMEA, 라틴 아메리카 주식 리서치 헤드는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된 것은 항암 치료제, 면역 요법, 유전자 요법 영역의 형식 등 의학 발전 덕분”이라며 “향후에도 이머징마켓의 인구증가와 선진국 고령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통신업은 향후 1~2년동안 가장 활발한 M&A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선정되는 등 산업 전반의 기업 효율성과 건전성이 유망하다는 분석인 것.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배당주 투자를 가장 유망한 투자전략으로 추천했다. 설문에 참여한 총 159명의 애널리스트 중 약 94%에 달하는 144명이 향후 12개월 동안 담당 기업이 배당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일본(75%)과 미국(50%)에서 배당증가를 예상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IT, 유틸리티 산업에서 배당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159명의 애널리스트가 담당하는 지역은 유럽(42명),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38명), 미국(30명), 일본(20명), EMEA/라틴 아메리카(12명), 중국(17명) 순이다. 업종 별로는 소비재 32명, 금융 30명, 산업 25명, 소재 16명, 에너지 13명, IT 16명, 헬스케어 10명, 유틸리티 10명, 통신 7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