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결백 주장해놓고 돌연 잠적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8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다 울음을 터뜨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경남기업은 성완종 전 회장이 9일 새벽 유서를 남긴 채 잠적한 것으로 전해지자 뒤숭숭한 분위기 이다.
그는 해외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날 집에 유서를 남겼으며 오전 8시쯤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재 그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이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선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경남기업 측은 성 전 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임원진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회사 연락망도 불통인 상태다.
한편 성 전 회장은 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나는 결코 MB맨이 아니다”라며 지난 정부의 특혜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한 자원외교 300억원 비리에 대해서도 “저 자신을 위한 현금자산은 물론 개인적으로 땅 한 평 구입한 사실이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통탄스럽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간담회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번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