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롯데-삼성전을 중계하던 투수 출신의 송진우 해설위원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바셀린을 바르고 투구했다"고 발언해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위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이 약간 끈적해서 느낌이 좋았다, 그 정도는 부정투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KBO규정상 투수가 공에 이물질을 붙이거나 공, 손 또는 글러브에 침을 바르는 등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중계를 보던 야구팬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게시판에서는 송 위원의 말이 방송되자 마자 곧바로 40여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저걸 방송에서 태연히 얘기한다는 건 부정투구라는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팬들보다 부정플레이에 대해 둔감한 것 같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지금도 송진우에게 당하던 그 때 모습이 생생한데.. 그게 부정투구였던 말인가"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거 보니 은연중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했을런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이글스(과거 빙그레)에서만 투수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송 위원은 1990년 최우수 구원투수상, 1992년 최다승, 구원투수상, 2002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해이 팀의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