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골프ㆍ핑골프ㆍ던롭 外 골프용품사, 투어밴 힘겨루기 “으르렁!”

입력 2015-04-14 13:09수정 2015-04-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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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골프 투어밴(좌)과 핑골프 투어밴.

골프용품 브랜드들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국내 메이저 골프용품사들은 올 시즌 프로골프투어 개막과 동시에 본격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돌입했다. 소속 프로골퍼 지원과 브랜드 이미지 홍보다. 그 일선 현장에는 투어밴(프로골프 대회장에서 선수들의 골프클럽 피팅·수리를 위한 대형 개조 차량)이 있다.

1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7억원) 대회장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 골프리조트(파72ㆍ6612야드)에는 메이저 골프용품 브랜드의 투어밴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5개월 만이다.

주요 골프용품사 투어밴의 한자리 집결은 본격적인 시즌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시장 트렌드 변화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현재 투어밴을 운영하는 골프용품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골프, 핑골프, 혼마골프, 그리고 새롭게 투어밴을 꾸린 던롭 등이다.

최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전국 프로골프 대회장을 순회하는 투어밴은 소속 선수들의 주문에 따라 즉석에서 피팅을 하거나 응급처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골프클럽 및 선수프로모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밴투어 내부는 골프클럽 피팅 관련 최첨단 장비를 갖춘 만큼 피팅센터 겸 수리점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선수 전용 카페 및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투어밴은 일반적으로 9.5톤짜리 트럭을 개조, 차량가격만 수억원이다. 브랜드마다 필요한 수입 장비와 독자적 시스템을 갖춰 한해 필요한 예산만 1억원이 넘는다. 글로벌 브랜드가 아니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 메이저 브랜드들의 힘겨루기라는 말도 결코 과한 표현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대회장을 모습을 드러낸 투어밴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남겼다. 대부분 선수들은 대회 전 연습 라운드 결과를 토대로 클럽 피팅을 받지만 피팅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이보미(27ㆍ코카콜라재팬)의 아버지 고 이석주(2014년 작고) 씨는 딸(이보미) 몰래 투어밴에서 퍼터 페이스를 조정했다 결과가 좋지 않게 원상복구 시켜 다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 해프닝도 발생했다. 혼마골프는 투어밴 운영을 시작한 2013년 김하늘(27ㆍ하이트진로) 등 계약 프로들의 선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핑골프를 수입·판매하는 삼양인터내셔날 조승진 씨는 “피팅을 했다고 해서 즉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는 없다. 단발성이 아니라 계속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 특히 선수들의 심리와 직결되는 만큼 대회장에서의 투어밴은 이젠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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