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4일 차세대 스마트워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제품 출시 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DK를 사전에 공개한다는 것은 스펙, UX(사용자경험) 등을 미리 알려준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제품 출시에 앞서 불특정 개발자에 SDK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출시 전 일부 도면을 액세서리 파트너사에 미리 제공했다. 스마트폰 개발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온 과거와 전혀 다른 행보였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6에 이어 새 스마트워치 출시 전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스마트기기 생태계까지 고려한 개방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이재용<사진> 부회장이 그동안 그동안 인수ㆍ합병(M&A)이나 기술 제휴, 지분 투자 등 외부 기술에 과감히 눈을 돌리며 추진해온 개방형 혁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외부 수혈에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작년 5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삼성전자는 8건의 크고 작은 M&A를 진행했다. 특히 모바일 결제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 인수 사례는 내부 역량에 의존하던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체제 이후 삼성의 가장 큰 변화는 외부 수혈에 거부감이 없어진 점”이라며 “개방형 전략 이면에는 스마트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1등 기업의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