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감축ㆍ체인점 매각ㆍ비용 절감 등 수익성 상승을 위한 여러 방안 제시될 듯
세계적인 패스트푸트업체 맥도날드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이스터브룩이 취임 두 달 만에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다. 최근 극심한 경영 부진에 시달리는 맥도날드는 4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부진으로 해임된 돈 톰슨 전 맥도날드 CEO의 후임으로 지난 3월 취임한 이스터브룩 CEO는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을 인정하며 ‘맥도날드를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버거 회사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스터브룩 CEO의 맥도날드 회생안에 기대감을 높였고 지난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회사 주가는 장중 3.1% 급등해 2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9% 오른 97.8달러로 마감했다.
이스터브룩 CEO가 공개할 회사 회생안에는 추가 비용절감, 체인점 매각, 메뉴 감축, 고객 맞춤형 메뉴 출시 계획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만큼 가장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메뉴 감축 및 맞춤형 메뉴 출시 계획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결과 지난 7년간 맥도날드는 메뉴를 85개에서 120개로 42.4%를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신속함’이 중점인 패스트푸드의 서비스가 느려졌다. 이스터브룩 CEO는 메뉴 개선에 대해 “단순한 메뉴 간소화가 아닌 매장 업무 과부하를 줄여 직원들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뉴의 질에 대한 개선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항생제를 사용한 닭고기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보다 더 많은 개선사항이 필요하다는 것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소비자의 성향인‘웰빙(Well-being)’에 맞춰 프리미엄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판매되는 프리미엄 등심버거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3분1 파운드(약 150그램) 늘리며 나무 표면과 비슷한 디자인의 접시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소비자의 웰빙 열풍에 맞춰 세심하게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본사와 프랜차이즈의 관계회복 방안도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주들은 최근 제니캐피털마켓에서 벌인 설문조사에서 사업장 사업 전망과 본사와의 유대감에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한편, 맥도날드는 부동산 처분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3월 래리 로빈스 헤지펀드 주주는 맥도날드가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을 매각하면 주당 25달러가량의 기업가치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맥도날드의 연간 순이익은 15% 감소한 47억 달러(약 5조492억원)에 달하며 지난 6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나타냈고 60년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지난 1분기 개장한지 13개월 이상 된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매출이 2.3% 떨어졌고 주가수익비율(PER)도 역대 최악으로 하락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실적이 저조한 220개 매장을 추가로 폐쇄하기로 했고 이스터브룩 CEO는 회사의 실적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