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경남기업 사태 등으로 대손충당금 늘어 주춤…하나·NH, 3위 다툼도 치열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실적이 6년 만에 신한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실제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한 60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298조원에서 421조원으로 불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순이익은 4762억원으로 무려 95.2%나 늘었다.
KB금융의 선전에 신한금융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5921억원으로 집계됐다. 경남기업, SPP조선 등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탓이다.
더욱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에 이어 또 9bp 하락했다. 은행부문 실적 부진을 비은행부문이 메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KB금융보다 83조원 더 많던 총자산(382조원)도 올해 1분기 416조원에 그쳐 1위 수성에 실패했다.
3, 4위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NH농협금융의 성장이 단연 돋보인다. NH농협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376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인수 전이라 수평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30억원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4486.7%에 달하는 수직성장이다.
증권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주식거래 증가 및 IB사업부문 수익 호조에 힘입어 84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목표손익(780억원)을 상회하는 성적이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지연되고 있는 하나금융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3738억원을 기록하며 ‘깜짝실적’을 시현했지만 계열사 시너지가 문제다.
NH투자증권은 합병 1년도 채 안 돼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과 함께 NH농협금융의 주요 수익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수장에 오른 김용환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 하나금융과의 실적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