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재테크 준비 이렇게 하자급여통장, 금융거래 우대혜택… 체크카드 이용 생활화해야 생활비는 지출통장여유자금은 CMA… 청약통장도 개설보험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 개인연금으로 세액공제 혜택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 남성 김씨(28세)는 지난해 하반기 각고의 노력 끝에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업문을 통과했다. 입사 후 김씨는 처음 받는 월급으로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선물을 하느라 바빳고 두달째 부터는 친했던 친구들과 만나며 일명 '취업턱'을 내느라 월급을 모을 여력이 없었다.
이후 김씨는 올해 초 부터 월급을 조금씩 모으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재테크라는 것을 해보지 않아 월급통장에 보관만 하고 있다.
김씨 처럼 사회초년생들이 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점을 찾아 현재 발생하는 소득을 현재와 미래의 지출을 위해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관건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전하는 성공 노하우는 바로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명확한 목표 설정 및 의식 없이는 시간이 흐를 수록 의지가 약해지고 결국 중도 포기하기 쉽다. 때문에 말 보다는 ‘재테크의 필요성’에 대한 명확한 의지가 필요하다. 명확한 목표가 설정되면 이에 필요한 예산과 기간을 선정해 투자 비용을 계산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장 쪼개기'부터 시작 = 사회 초년생들은 자신의 월급통장 관리부터 배워야 한다. 급여통장은 단순히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이 아니라 이체 및 대금결제는 물론 각종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주거래' 통장이다. 급여통장을 이용하면 적금, 대출, 환전 등 금융거래시 금리우대 등 혜택이 많다.
월급통장으로 매달 급여를 받는다면 이제는 지출통장과 여유자금 통장을 마련해야 한다. 즉 목적별로 통장을 쪼개는 것이다. 고정지출과 매월 생활비는 지출통장으로 이체해 놓고 그 속에서 체크카드를 생활화 하자. 급여통장에서 재무 계획에 맞는 금융상품이 이체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여유자금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으로 이체해 두고 비상시 예비자금으로 활용하면 된다.
CMA는 목돈이 없는 사회초년생들이 가장 손쉽게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증권사 CMA는 기본적으로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지만 보통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콜 금리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우려가 거의 없다. CMA는 크게 환매조건부채권(CMA-RP)형과 머니마켓랩(CMA-MMW)형으로 나뉘는 데 CMA-RP형은 주로 국공채·은행채·AAA급 회사채에, CMA-MMW형은 한국증권금융(신용등급 AAA)의 예수금이나 콜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지만 주로 우량자산에 투자해 안전하다.
주요 증권사들의 CMA 금리는 연 1%대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증권사가 각종 이벤트를 통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잘 가입하면 시중금리 대비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급여통장과 지출통장, 여유자금통장을 만들었다면 내집 마련을 위한 주택청약통장도 고민해 봐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시중은행의 예금상품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소득공제도 가능해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르렀다. 게다가 올해 부터는 무주택가구주이면서 연봉 7000만원 이하 근로자에 한해 납입액의 40%를 공제, 한도는 연 240만원으로 확대돼 재테크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보험과 연금 가입으로 노후 보장 = 나이가 어리고 건강할 때는 보험의 필요성이 크게 와 닿지 않지만, 사고나 질병 등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면 보험만큼 아쉬운 것이 없다. 저축성은 적립기간이 길수록 적립금이 늘어나고, 보장성은 면책기간과 감액기간 조건이 있으므로 빨리 가입할수록 제대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암 보장은 가입 후 90일이 지나야 받을 수 있고, 감액기간 1~2년이 지나야 보험금을 100% 받을 수 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사망, 중대질병을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이나 의료비 지출에 대비하는 실비보험 등에 가입해 저렴한 보험료로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하는 온라인보험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더욱 간편하게 보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직장에서 운용하는 퇴직연금 외에 개인연금을 활용하면 세액공제와 노후자금 마련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개인연금은 소득공제용 연금저축(최대 400만원, 13.2% 공제)과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직장인은 매년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이 적합하며, 펀드, 신탁, 보험의 형태로 가입 가능하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돈을 모으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히 강하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돈이 안 모인다고 하소연하며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재테크는 목표를 세운 뒤 차근차근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붙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생활의 균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생명 마케팅기획부 최춘석 차장은 “신입사원의 경우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만큼 소비 유혹이 강해 재테크를 미루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며 “그러나 일찍부터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재테크 습관을 갖는다면 돈을 버는 재미와 모으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