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금융권에서 ‘연봉킹’인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직업이 은행장’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 상당한 돈을 굴려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애용하고 제안하는 재테크 방법은 다름 아닌 ‘달러표시 해외채권’이었다.
하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주로 채권을 좋아한다”며 “국내 발행 채권보다 해외에서 달러로 표시돼 발행되는 채권 말이다”라고 답했다.
하 회장은 행원으로 시작해 14년간 은행장을 5번이나 연임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했다. 최연소 40대 은행장이란 타이틀은 물론 지난해에는 연봉으로 71억6000만원을 받는 등 제일 돈 잘 버는 은행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그는 해외채권의 매력에 대해 “해외채권은 국내 채권과 리스크는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더 좋다”며 “외국채권은 또 같은 신용등급끼리 이자율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채권 투자는 (본인이 직접 하기보다) 잘하는 해외채권 펀드매니지먼트 회사에 맡기면 될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 사태 등 해외 돌발 요인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채권 투자 시 환율로 손해를 볼 가능성에 대해서는 “헷지(위험회피) 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하 회장은 “주식 투자도 펀드로 한다”며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 주식에서 대규모 순매수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대해 하는 얘기는 두가지다”며 “하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전체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등 저평가돼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아직도 배당이 적긴 하지만 (현 정부가) 배당 확대 정책을 펴고 있고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배당 제대로 하는 주식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