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리튬 2차전지 제조사들 가운데 삼성SDI의 리튬2차전지 특허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1995년부터 올해 4월까지 글로벌 리튬2차전지 제조사들의 특허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SDI가 2416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 건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이 1936건으로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일본의 파나소닉(1467건), 소니(890건)가 뒤를 이었다.
리튬2차전지는 전기자동차와 대용량 저장장치(ESS) 등 중ㆍ대형 배터리시장을 목표로 한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분야의 특허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4대 부재의 경우는 음극재,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의 순서로 특허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튬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와 ESS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최근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자동차(BEV) 등을 포함한 올해 전기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대비 약 20% 성장한 22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SS 시장도 지난해 1GWh에서 올해 2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20년에는 19GWh 규모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원통형 2차전지의 전극조립체 보호를 위한 가극충진용 폴리머 소재를 개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리튬이온전지 핵심 부품 국산화 기술 개발, 전력 저장장치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하며 R&D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액 비율의 7.39%에 이르는 6200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연구개발비 4200억원 대비 45%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R&D 투자와 함께 삼성SDI는 사업 외적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BMW와 크라이슬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마그나 슈타이어이 배터리 사업부문 자회사인 MSBS를 인수하며 셀부터 모듈, 팩까지 전기차 배터리시스템 사업체제를 완성했다. ESS에서도 올해 글로벌 전략 설비업체 ABB사와 마이크로그리드 ESS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발판을 다졌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리튬2차전지 특허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삼성SDI와 LG화학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대형전지의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와 ESS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로 향후에는 배터리 팩과 BMS 등의 분야에서 특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