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뉴욕 부동산 평균 가격 전년비 28%↑…1억 달러 넘는 아파트 등장
전세계적인 저금리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1분기 미국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뉴욕 맨해튼의 고급 콘도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어 버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 주택 거래 건수는 1만1216건으로 전년 대비 8% 늘어났고 그 가운데 뉴욕 맨해튼 지역의 콘도 거래는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미국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14일 시장조상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미국 부동산 거래 규모는 1290억 달러를 기록해 1분기 기준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시장에 들어온 해외 자본은 약 240억 달러로, 지난 한 해 동안 유입된 해외 투자금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투자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곳은 뉴욕이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SL 그린 리얼티’ 부동산 회사는 뉴욕 매디슨스퀘어 가든 근처의 ‘트로피 타워’를 26억 달러(약 2조8340억원)에 사들이며 뉴욕 역사상 단일 건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1분기 뉴욕 부동산의 평균 가격은 234만4000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이에 1억 달러가 넘는 아파트가 맨해튼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맨해튼 중심부인 57번가에 있는 초고층 아파트‘원(ONE) 57’ 펜트하우스는 1억47만 달러에 팔리며 맨해튼 지역 부동산 거래 사상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업체인 스트릿이지의 애널리스트인 앨런 라이트 필드는 “현재 뉴욕은 맨해튼의 고급 콘도 시장을 중심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투자 자금이 뉴욕 등 미국 부동산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거래 규모가 확대된 것은 물론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해외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면서 창고, 고층빌딩 등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구매 시 자금의 출처를 묻지 않는 규정 때문에 세계의 ‘검은 돈’이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억만장자들은 맨해튼의 부동산을 안전한 투자처로 보고 있다. 맨해튼 부동산이 그 어떤 투자보다 안정된 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 글로벌 환율 급변동,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자국 정세 불안 등의 이유로 억만장자들 자금이 맨해튼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