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여객선을 침몰로 몰고 간 회오리바람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밤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458명이 탄 유람선을 순식간에 전복시켜 참사로 이어지게 한 것으로 알려진 회오리바람의 정체는 무엇일까.
'토네이도'로 불리는 이 바람은 주로 미국 대평원지역에서 나타나 막대한 피해를 주는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유람선으로 들이닥쳤다.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2일 사고 선박인 '둥팡즈싱'(東方之星)호에서 빠져나온 선장과 기관장도 배가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맞아 순식간에 침몰했다고 밝혔다고 전해 회오리바람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사고 당시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는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 기상서비스실의 쉐젠쥔(薛建軍) 고급공정사는 "양쯔강 중하류지역이 우기에 접어들면서 회오리바람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심한 경우는 5년 만에 한번 나타날 정도"라고 말했다.
12급 정도로 부는 바람은 태풍이 불 때 주로 나타나는 강풍이다. 10급 이상만 돼도 선박 운항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위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은 이번 사고 유람선이 10급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해 회오리바람이 침몰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일부 언론은 사고 현장에서 300㎞가량 떨어진 싼샤(三峽)댐이 완공된 뒤 회오리바람과 같은 이상 기상이 자주 일고 있다는 지적하기도 했다.
싼샤댐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량이 급증하면서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저수된 물이 지반을 눌러 산사태나 지진을 일으킨다는 기존 환경전문가들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배수량 2천200t, 길이 76m, 폭 13m의 대형 유람선이 회오리 바람이라는 원인으로 뒤집혔는지는 좀 더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면서 신빙성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고의 원인을 '인재'(人災)가 아닌 '천재'(天災)로 규정하기 위해 회오리바람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양쯔강 여객선을 침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양쯔강 여객선을 침몰, 안타깝다”, “양쯔강 여객선을 침몰, 피할 수 없었을까”, “양쯔강 여객선을 침몰, 세월호 생각나서 더 가슴 아프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458명이 탑승해 있던 양쯔강 여객선은 침몰사고로 20명이 구조 되고 나머지는 탑승객은 모두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