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태양광 집념 내년에는 빛 본다

입력 2015-06-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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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 태양광 사업에서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그간 2조원 넘게 투자했으나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던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것. 재계는 이를 두고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주변 눈치와 단기 이익에 신경 쓰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이 내년부터 태양광 부문에서 흑자를 낼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이 94%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큐셀은 그간 태양광 사업에 2조원 넘게 투자했으나 2010~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5000억원을 웃돈다.

하지만 초대형 수주와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부터 태양광 시황과 무관하게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다는 것. 올해 발생한 태양광 사업 구조조정 비용 300억원을 반영하면 영업이익률은 -0.4%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4.7% 달성이 예상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규모 독일 공장은 사실상 폐쇄했고 노후한 중국 공장은 자동화를 이뤄 생산성을 높였다”며 “셀 공장만 존재하던 말레이시아에는 모듈 공장이 들어서고 제품 믹스와 지역 믹스 개선, 자체 태양광 발전 사업 확대 등을 통해 판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김 회장의 부재 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위기를 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작년 말 김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태양광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주도했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시켜 셀 분야에서 세계 1위 규모를 갖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켰다. 독일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각화된 생산기반을 통해 확고한 경쟁우위를 갖췄다. 기존에 이원화된 영업망을 정비하고 생산 거점을 다각화해 시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다.

여기에 수주 낭보도 이어졌다. 한화큐셀이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 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 넥스트에라에 1.5GW의 모듈을 공급키로 한 것. 아울러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의 모듈을 공급하도록 내년 여름부터 우선 협의할 것을 이번 계약 내용에 포함시켜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과 오너 경영의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오너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이끌어 내기 어려웠을 성과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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