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동조세력 누가 있나

입력 2015-06-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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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일부 외국계 투자자와 소액 주주들이 엘리엇에 동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삼성물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치열한 물밑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엘리엇과 동조할 세력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엘리엇 동조 세력의 첫손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삼성물산과, 외국인 주주들은 엘리엇과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발표된 직후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이후 한때 32.11%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4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9일에도 삼성물산 주식 32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34%까지 끌어올렸다.

개인 소액 주주들도 엘리엇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불만을 품고 온라인 카페를 개설한 일부 소액 주주들이 엘리엇에게 주식을 위임하고 나선 것.

10일 ‘상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인터넷 카페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까지 54명의 회원이 '주식 위임 결의' 코너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의 권리를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위임 의사를 밝힌 삼성물산 주식은 25만7천573주다. 9일 종가 기준으로 175억원어치다. 이는 삼성물산 발행 주식의 0.16%에 해당한다. 이들이 맡긴 주식은 적게는 9주부터 많게는 3만5954주까지 다양하다.

한편, 엘리엇은 이와는 별개로 9일 이번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엘리엇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내달 17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을 결의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측은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합병안이 명백히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 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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