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최근 문화·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힘을 합쳤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갤럭시S6·엣지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이영희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 더 챌린지’에서 “마블과의 협업은 마케팅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마블과 협력해 국내에 한정판매한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은 높은 인기에 온라인 서버가 마비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의 흥행에 성공하자 중국 등 전 세계 10여개국에 확대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 픽쳐스와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개봉(미국 기준)하는 올여름 대작 ‘쥬라기 월드’를 활용한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특히 영화 속 테마파크 중심에 있는 방문객 센터는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로 브랜드가 직접 노출되며, 첨단 기술로 관람객들이 공룡들을 증강 현실로 체험하거나 공룡 연구가 이루어지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고, 영화 곳곳에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가 등장한다.
LG전자는 일본 시장에 월트디즈니 인기 캐릭터 형상을 담은 스마트폰(디즈니 모바일 온 도코모 DM-1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데렐라’, ‘미키마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겨울왕국’, ‘인어공주’ 등 5개 디즈니 작품 세계를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에 고스란히 담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화·콘텐츠는 성격이 다른 산업 대부분을 포용할 수 있는 만큼 IT 분야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애플, MS,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지속해서 협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협찬이나 광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문화·콘텐츠와 결합한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한 이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