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품격] 리더십에 ‘한방’까지 노장 카리스마 연봉도 ‘억’ 소리

입력 2015-06-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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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올해 한국 스포츠의 키워드는 노장이다. 올 시즌 국내 스포츠계는 노장 선수들을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프로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스포츠에는 노장 선수들이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장점은 물오른 기량만이 아니다. 팀을 하나로 이끄는 리더십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련한 경기운영 등 장점이 많다. 그만큼 팀 내에서의 대우도 나쁘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40·삼성)은 지난해 8억원에서 1억원 오른 9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팀내 최고액으로 이승엽의 입지를 입증하고 있다. 이승엽은 또 올해 21년차로 종전 21년차 최고 연봉(2011년 박경완 5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삼성에는 이승엽 외에도 40세 이상의 노장 선수가 두 명이 더 있다. 진갑용(41·삼성)과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 임창용이다. 올해 최고령 포수 출전 기록을 세운 진갑용은 지난 2012년 연봉 4억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1억5000만원 삭감된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는 같은 금액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서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임창용은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인센티브 별도 지급 조건이다.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던 2011년에는 연봉이 5억 엔(약 45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일 프로야구를 경험한 이병규(41·LG·등번호 9)는 8억원으로 2013년 이승엽이 받은 19년차 연봉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병규는 올해 박용택(36), 이병규(32·등번호 7), 정의윤(26) 등에게 중심 타선을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대타로 나서 ‘한방’을 뽑아내며 팀 분위기를 일신시키고 있다.

▲이병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연봉은 8억원이다. 하지만 LG 팬들은 박용택으로 인해 오랫동안 가슴을 졸여야 했다. LG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용택을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LG 팬들은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돈을 모아 박용택의 연봉에 보태자’라는 글을 올리는 등 박용택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입증했다.

NC 다이노스의 노장 3인방 이호준(39), 박명환(38), 손민한(40)은 각각 4억5000만원과 4000만원, 1억2000만원에 계약해 활동 중이다.

K리그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36)의 연봉은 11억원으로 국내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2002 한·일 FIFA 월드컵 멤버 김병지(45·전남)의 연봉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3시즌 연봉 3억8000만원에 승리 및 출전 수당 등을 포함하면 약 5억원이다.

프로농구 최고 몸값은 서른일곱의 노장 문태영(서울 삼성)이다. 문태영은 2014~2015시즌을 마치고 연봉 7억4700만원, 인센티브 8300만원 등 보수 총액 8억3000만원의 조건에 2년간 계약했다. 올해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문태영의 친형 문태종(40)은 3억8500만원에 사인했다. 이 밖에 양동근(34·울산 모비스)은 보수 총액 6억원으로 팀 내 최고를 기록했고, 김주성(35·원주 동부)은 5억원이다.

남자 프로배구 최고 몸값의 주인공은 역시 서른일곱의 노장 여호현(현대캐피탈)으로 연봉 3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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