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축산업체 하림그룹이 해운운송업체 팬오션 인수를 확정한 가운데 향후 팬오션 거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림은 공정위 기준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리고, 팬오션은 오는 17일 거래정지 후 신주발행을 통해 재상장에 나선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12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팬오션 관계인 집회를 열고 1.25대 1 주식 감자안을 포함한 변경회생계획안(회생안)을 가결했다. 이날 가결에는 채권단 87%, 주주 61.6%의 동의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한다’는 전제로 마련된 회생안이 통과됨에 따라 하림의 팬오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팬오션 주식은 관계인 집회가 열리던 오전 한때 8%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결국 전날보다 0.17% 오른 3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하림은 반대곡선을 그렸다. 장 초반 보합세를 유지하다 회생변경안이 통과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지만 전날보다 5.18% 상승한 4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해운운송업체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은 이달 9일 인수 금액 1조79억5000만원을 납입한 상태. 이날 표결을 통해 회생안이 가결됨에 따라 하림그룹은 오는 16일까지 팬오션 인수를 위한 인수단을 구성한다. 인수단은 이날부터 팬오션에 파견돼 경영권 인수를 준비한다.
이튿날인 17일부터 팬오션 주식은 매매가 정지된다. 이후 △신주발행 △유상증자 및 감자 △신주 상장 및 거래재개 등의 절차를 따르게 된다. 이어 7월 법원이 법정관리 졸업을 허가하면 하림의 팬오션 경영권 인수는 마무리 된다.
하림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회생안에 동의해주신 채권단 및 주주들께 감사드린다”며 “회생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경영을 정상화시켜 팬오션이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조속히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운송사업의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곡물유통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로 4조8000억원 규모인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 내년 4월 공정거래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